4.10 총선은 ‘야당 교체’ 선거?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1-28 2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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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인사들이 한결같이 “이재명 당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라며 ‘야당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8일 공동창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축이 돼 창당을 준비 중이던 '새로운미래'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이 이날 당을 함께 창당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통합정당명은 개혁미래당(가칭)이다.


결과적으로 개혁미래당은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의 대안 정당’이 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앞서 김종민 의원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당으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라며 "(차기 대선에서)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붙으면 이길 수 있겠는가. 어림없다"라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서 1심 유죄 받고 2심 유죄 받으면, 민주당은 10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재판 잘못됐다. 사법부가 정치 재판했다'라며 싸울 것이고 그러면 국민이 그런 ‘방탄민주당’을 지지해 주겠느냐는 것이다.


이걸 짚어주고 바로잡기 위해서 탈당하고 신당을 만든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도 “현재 민주당, 3년 뒤 정권교체도 가능성이 없다”라며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광주에서부터 찾아야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민주당 가지고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니 먼저 ‘야당 교체’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헛소리가 아니다.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민심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1월 2주차(11일) 조사결과를 보면, 정부견제론 51% 정부지원론 35%로 견제론이 안정론보다 무려 16%p나 높게 나왔다.


사실 이런 정도라면 여당은 필패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한국갤럽이 26일 공개한 1월 4주차 조사(23~25일. 1001명. 무선전화 가상번호 면접.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결과에 따르면, 올 4월 '국회의원 선거 결과 기대'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가 각각 33%로 동률을 이루었다.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견제론이 압도적인 우세 구도가 형성됐으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반사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재명 대표 탓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직무평가 결과는 참담했다. 35%가 긍정, 59%는 부정 평가했다. 정부견제론이 압도적인 상황이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민의 반감 탓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당수의 국민은 제1야당인 민주당 대신 새로운 야당이 나타나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이런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제3지대 역시 하나로 묶이지 못하고 둘로 쪼개진 것을 보면, 그들 역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3인방의 미래대연합이 28일 공동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양향자 의원이 합류를 선언한 개혁신당과 양분 상태가 되면서 제3지대는 단일 정당으로 묶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국민은 앞으로 3년 후에 있을 ‘정권교체’보다도 당장 오는 4월 총선에서 ‘야당 교체’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데 민주당을 대체할 대안 정당이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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