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규칙의 ‘공존 예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8 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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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리로디드 전세계가 기다린 기대작 ‘메트릭스2-리로디드(Matrix2-Reloaded)’가 23일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지난 99년 여름 개봉돼 수많은 영화에서 패러디 장면으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1편은 국내에서도 서울 90만 명을(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순위에서 ‘쉬리’, ‘미라’,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관객들이 ‘매트릭스’에 떠올릴만한 것은 스토리의 심오함이나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보다는 다양한 카메라기법과 컴퓨터그래픽, 흑백이 대조되는 강렬한 화면 등이 제공하는 스펙터클에 있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비주얼에 강한 기대를 갖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스펙타클이 주는 만족감에 1편 못지 않은 흥분을 안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의 액션이나 이를 담아내는 카메라나 전편에 비해 한층 더 역동적인 편.

고속도로 추격장면이나 복제된 백여명의 복제된 ‘스미스들’과 레오가 벌이는 거리 격투신 등은 흐뭇한 웃음을 참지못할 만큼 스케일이 있고 손을 적시는 땀을 닦아내기 바쁠 정도로 긴장감이 있다.

다만, 그리 단순하지 않은 스토리는 전편을 보지 않았거나 영화 보는 도중 잠시 한눈을 판 관객들이 쫓아가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영화가 2편만으로 완결되지 않고 6개월 후의 3편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1편에 이어 호흡을 맞춘 제작자 조엘 실버와 감독 워쇼스키 형제는 제작비 3억달러(3600억원)을 투입 270일에 걸쳐 2편과 3편을 같이 제작했다.

전편에서 인간을 지배하는 프로그램 시스템 ‘매트릭스’에 대항할 ‘구세주’로 지목됐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저항군들의 기지인 시온에서 자신의 힘에 대한 장악력이 커져가는 것을 점점 느끼는 그는 사랑으로 죽은 자신을 되살려냈던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인류 최후의 보루인 시온이 프로그래밍된 ‘센티넬’ 무리에 의해 파괴될 위기에 처한 어느날 네오는 연인 트리니티가 죽게되는 꿈을 꾸고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곧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올 것이라는 예언자 오라클(글로리아 포스터)의 말을 믿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는 이를 시온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시온은 불안함 속에 희망이 공존하게 된다.

한편, 전편에서 매트릭스의 ‘에이전트’로 네오와 맞섰던 스미스(휴고 위빙)는 매트릭스 시스템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네오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며 네오 일행을 위협한다.

스미스의 추격을 피해 매트릭스의 내부에 접근해가는 일행. 이들에게 전 인류를 살릴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상영시간 13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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