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에선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1 18: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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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으로 연속 흥행 안타를 날린 김지운 감독이 ‘장화, 홍련’(제작 마술피리ㆍ영화사봄)을 선보인다.

2000년 인터넷 단편영화 ‘커밍아웃’과 지난해 한국-홍콩-태국 합작 옴니버스 영화 ‘쓰리’의 한국편 ‘메모리즈’를 연출하기는 했지만 장편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4년만이다.

13일 간판을 내걸 ‘장화, 홍련’은 ‘가족괴담‘이라는 장르를 표방했듯이 계모와 딸의 갈등을 소재로 한 전통설화를 모티브삼아 현대적으로 꾸며낸 심령 공포물. 주인공 이름도 장화(장미)와 홍련(연꽃)을 변주한 수미와 수연이다.

이야기는 발걸음의 진동으로 세숫대야에 담긴 물에 미세한 파문이 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란했던 가정에 평지풍파가 불어닥치는 상황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곳은 신경정신과 병원. 의사는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캐묻지만 소녀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다.

장면은 바뀌어 외딴 전원주택에 승용차가 도착한다.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 자매가 내리자 젊은 새엄마(염정아)가 반색을 하며 맞아주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집에서는 첫날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과연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김지운 감독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조근현과 아트디렉터 박희정의 도움을 얻어 독특한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최초의 한국형 하우스 호러’란 수식어가 붙었을 만큼 대부분 사건이 집에서만 진행되는데도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덕분에 단조롭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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