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왕조 ‘찬란한 숨결’ 부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2 1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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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 특별展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일신라’ 특별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최근 개막한 ‘통일신라’ 특별전 개최 장소인 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진흥왕(재위 540-576년)의 북한산 순수비가 맨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신라가 백제에 이어 고구려를 멸한 다음, 당나라 군대까지 축출함으로써 삼한(三韓)을 일통(一統)한 것이 660(태종무열왕 7년)~676년(문무왕 16년)임에도 이번 특별전은 그보다 100년 전인 진흥왕에서 도입부를 시작하고 있다.

이는 주최측이 신라의 일통삼한(一統三韓)이 진흥왕의 한강 유역 장악에서 유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산 비봉에 우뚝 솟아 하늘을 우러러 보고, 서해를 조망하는 순수비는 신라의 국력 팽창을 웅변하는 증거로 꼽힌다.

신라의 일통삼한은 한반도 역사에서 일대 획기임이 분명하다. 최근 탈민족주의 바람에 거세게 몰아치면서, 19세기 이전 한반도인 사이에서는 민족의식(nationality)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신라인들에게서 이미 강렬한 통합 의식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흔히 일통삼한 이후 신라 왕조를 일컫는 ‘통일신라’가 한반도 역사에서 갖는 중요성은 매우 각별하다고 하겠다.

이번 특별전은 비록 희대의 국립공주박물관 문화재 강탈 사건이라는 악재 속에 개막되기는 하지만, 어쩌면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룩되는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통일신라를 고고,미술사적인 측면에서 부각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라 문화에 대한 종합적이해를 돕는 더없이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통일신라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 500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진흥왕 순수비 외에 경주에서 출토된 남근(男根) 3점도 선보인다.

최근 ‘화랑세기’가 공개됨으로써 부쩍 관심 대상이 된 이들 남근 중 2점은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인데, 한 점은 귀두 양쪽에 돌기까지 새겨 용도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라의 중심부 경주 왕경이 6부(部)였다는 점에 착안해 전시를 6개 주제로 나눈 이번 행사 제1부와 2부는 삼한 일통을 향해 나아가는 신라의 행보와 통일 삼한 달성이후 신라가 전국을 개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3∼4부에서는 생활문화와 종교 문화에 초점을 맞춰 각종 토기와 뼈단지, 기와, 벽돌, 불상,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을 전시했으며, 5부는 신라의 대외교류 실상을 엿보이고자 했다.

6부는 각 지역 호족의 발흥과 선정의 확산과 관련되는 유물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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