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메시지… … “평화를 상상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4 1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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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요코 전시회 ‘예스 오노 요코’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해왔으나 변함 없는 메시지는 ‘평화를 상상하라(Imagine Peace)’였다” 오는 9월 14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스 오노 요코’전을 여는 오노 요코의 변함 없는 화두는 ‘평화’다.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의 아내로 알려진 오노 요코(小野洋子.70)에게 있어 이번 전시회는 40년에 걸친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설치와 오브제, 비디오 등 126점이 전시된다.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팬 소사이어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순회전 첫 전시로, 이후 도쿄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일본 순회전이 계획돼 있다.

오노 요코는 실제로는 전위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가였으나 존 레넌의 부인으로서 예술가로서의 본연의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가려져 왔다.

일본 상류층 출신인 오노 요코는 60년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결합을 도모했던 ‘플럭서스(Flu xus) 운동’의 형성기에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의 작업의 핵심은 작품을 통한 작가와 관람자의 긴밀한 교감.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역할의 반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장에 매달린 돋보기로 천장에 깨알같은 크기로 쓰인 ‘yes’라는 단어를 읽도록 한 ‘천장회화(YES Painting)’는 대표적인 예.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예스’의 의미는 ‘인생에 대한 예스, 사랑에 대한 예스, 평화에 대한 예스’로 세상과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말한다.

전시 작품중 초기작인 ‘지시문’은 관객이 그대로 따라 행하여 작품을 제작하거나 퍼포먼스를 벌일 수 있게하는 일종의 ‘각본’이다.

‘방의 반(Half-a-Room)’은 방안의 모든 가구를 절반으로 잘라내 관객이 그 나머지를 상상해서 채우도록 한다.
오노 요코는 자신의 예술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사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세계(The World)”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50세가 됐을 때 ‘지금까지는 내 인생에서 서막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작품은 앞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전시회와 함께 내달 5일 오후 2시에는 로댕갤러리 내에서 ‘오노 요코의 음악과 존 레넌에의 영향, 페미니즘 음악의 기수 오노 요코’라는 주제로 음악평론가 임진모씨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75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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