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하늘이 준 선물이란 키르키족의 속담처럼 나른에서도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호잔으로 오면서도 나와 같이 자가용 택시를 타고온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호잔까지는 앞으로 40분만 더 가면 되니 자기집에서 하루 쉬었다가 가라는 것을 정말 힘들게 거절했는데 이사람들 처음 만나는 외국의 여행자에게 엄청 친절하게 대한다.
아마도 한국 같으면 말 붙이기에도 숨이 넘어갈 것이 틀림없다. 처음 보는 여자에게 잘못 말을 붙였다가는 성추행에 걸리기 십상이고 남자에게는 실없는 사람으로 비쳐지기 딱 맞다.
뭐니뭐니 해도 이런 파티가 이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기회인데 참으로 좋은 시간을 오랜만에 가졌다. 기쁘다.
얻어먹는 즐거움도 1차로 끝났어야 했는데 이번엔 호텔의 지하에서 카페를 하는 무민이라는 청년을 호텔로비에서 마주쳐 카페로 이동하게 되었다.
말이 카페이지 생필품 파는 구멍가게인지 야채가게인지 구분이 전혀 안 갔다.
한국산 담배부터 시작해 성냥, 라이타, 일회용 샴푸, 커피, 비누, 껌, 과자, 쵸콜렛, 음료수, 맥주, 토마토, 오이 등등 누가 이런 곳을 카페라고 할수 있을지 의아했지면 그래도 호텔 지하에 자리잡은 어엿한 카페가 틀림없었다.
한술 더떠 손님들이 사가지고 온 수박이나 멜론들을 잘라서 나눠 먹으며 자릿세만 받기까지 했다.
아버지 밑에서 카페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라며 거창하게 말을 하는데 나는 이자리를 빠져 나올 궁리만 하고 있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손님을 맞이하는 기쁨이 오히려 더 크다며 이곳의 우울한 경제와는 달리 주눅들지 않고 떳떳하고 자신있게 살아가고 있었다.
호텔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타직크스탄다운 면모를 하나 발견했다.
도로의 가로등으로 형광등을 달아놓은 것이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나무와 나무을 연결해서 도로위에다 형광등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수도와 제2의 도시인 호잔까지 도로가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로에 형광등을 설치해 놓은 나라가 타직크스탄 공화국 말고 또 어떤 나라가 있을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길가의 상가나 아파트에 수없이 걸려있는 공산당 출신인 이 나라 대통령 라크마노프의 대형 사진처럼 배짱이 두둑한 호잔시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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