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타에서 비슈켁으로 넘어오는 버스는 있어도 반대편 대중교통은 시간이 늦어 모두 끊어진 것이었다.
아가씨와 조금 짜릿한 시간을 가지려다 비싼 택시요금 물고 알마타로 넘어와 라야에게 한마디 들어야만 했다.
국경선을 넘어 알마타로 넘어오니 시간은 자그마치 23시 30분이었고 주머니에는 카자흐스탄의 뎅가가 한푼도 남아있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라핫 팔라스호텔로 건너가 달러를 교환해야만 했다.
아무리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았고 이 늦은 시간에 집 전화로 전화하기엔 라야의 부모님이 잠에서 깰 것 같았다. 그래서 메모해 놓은 주소를 갖고 택시를 타고 라야의 집으로 돌아오니 째려보는 라야의 눈빛은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뜻을 역력히 전하고 있었다.
새벽 01시에 라야의 집에 도착하자 창문을 통해 나를 기다리고 있던 라야가 지금이 몇 시인데 아침 일찍 촐폰알타를 출발한 사람이 지금 도착했냐며 묻고는 시간이 늦었느니 어서 잠자고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며 등을 밀고 일어서는데 이번엔 라야의 아버님 보드카 병을 들고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모든 것이 아가씨에 한눈판 내가 죄인이로소이다. 고민에 빠졌다.
우선 알마타에서 그동안의 기차여행을 정리하고 몇 일간 머물러야 하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맞질 않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화·금요일 두 번 있긴 한데 화요일 비행기는 모두 예약이 끝났고 8월 23일 금요일 비행기는 비즈니스 좌석만 남았다는데 편도요금이 자그마치 674달러나 하여 엄두가 나질 않았다. 시간적으로 다음주 목·금요일에 알마타를 떠나면 딱 좋을 텐데 하는 수 없이 매주 두 번 알마타 2역을 출발해 중국의 우루무치로 향하는 기차표를 예매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매주 토요일과 월요일 저녁 20시 36분에 알마타 2역을 출발해 2박 3일 동안 중국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었다.
우루무치에서 알마타로 넘어올 때의 기차표 값이 45달러인데 반해 우루무치로 넘어갈 때의 기차표 값이 7400뎅가, 즉 48달러이니 3달러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지난번 중국의 이녕을 통해서 버스로 넘어왔으니 이번엔 기차를 타고 반대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중국의 이녕으로 넘어가는 버스는 일요일을 제외한 일주일 내내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제약은 기차에 비해 편리했으나 우루무치까지 도착하는 시간의 편리함은 기차만큼은 못하다.
알마타를 출발해 이녕까지 하루 걸리고 다시 이녕에서 우루무치까지 24시간동안 침대버스로 달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오히려 안락한 기차여행이 훨씬 여행의 부드러움을 제공한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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