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사건, 박정희와 장준하의 관계,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토론회 등 장안의 화제가 됐던 현실속의 이야기를 꺼낸 뒤 장자의 글편에서 이들 이야기와 관련된 조언과 지혜를 찾아내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쉽게 읽힌다.
저자는 10.26 사건을 ‘쓸모 있으면 토사구팽, 쓸모 없으면 수명장수’라는 말로 풀어본다. 1976년 10월 26일 밤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쏘기 전에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쓸만한 애들 골라서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총을 든 ‘쓸만한’ 이들은 김재규와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장자’에 쓸모 없다고 생각되는 볼품 없는 나무가 천수를 누리고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은 꼽추만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 총명이 자신을 죽이는 도구가 된 재상들의 예와 견주어 볼 만하다.
저자는 대통령 후보로 나선 장세동 전 안기부장의 얘기를 ‘장자’에 등장하는 고사 당랑거철(螳螂拒轍)에 빗대어 꼬집는다. 노나라의 현자 안합(安闔)은 이렇게 말한다.
“사마귀(당랑)는 화가 나면 두 팔을 쳐들고 수레를 막으려고 하는데, 상대에 대한 판단은 하지 못하고 자신의 힘이 대단한 것만 알기 때문이오”
허원근 일병의 죽음을 둘러싼 공방을 보면서 저자는 군대라는 조직이 자유로운 젊은이를 억압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거문고의 달인 소문(昭文)은 어느 날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손에 들지 않았다. 거문고를 통해 천지만물의 온갖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그가 거문고를 집어던진 까닭은 거문고를 통해 나는 소리가 온갖 우주의 소리를 가로막기 때문이었다. 자연의 온갖 소리는 오히려 거문고가 없어야 들을 수 있다.”
220쪽. 9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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