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담은 화가 ‘마르크 샤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26 1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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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갤러리 내달 20일까지 마르크 샤갈전 푸른색과 초록색 바탕의 마을에 혼례복을 입은 신랑과 신부가 걸어가고 신랑 신부보다 몸집이 큰 수탉과 붉은 황소가 두사람의 뒤편에서 어슬렁거린다.

두개의 초승달이 걸린 하늘에는 염소가 한마리 떠있고 신랑신부의 앞에는 물고기가 꽃다발을 들고 사람처럼 꼿꼿이 서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1969년작 ‘마을의 신랑신부’이다. 그의 그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 당나귀, 말, 염소, 물고기, 수탉, 천사, 악사들이 등장해 중력에서 자유로운 듯 둥둥 떠다닌다.

러시아에서 유대인으로 출생, 주로 파리에서 활동한 샤갈은 러시아적 정취와 유대적 전통 사이에서 고도의 상징적 작품을 만들어냈다.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ㆍ선화랑에서 내달 20일까지 열리는 마르크 샤갈전에는 풍부한 색채로 서정과 꿈을 그려낸 유화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초기작 ‘할아버지의 농장’(1914)에서부터 1930년대 ‘벌거벗은 남녀’ 1960년대 ‘파리의 밤하늘을 나는 새’를 거쳐 사망하기 전해에 그린 작품 ‘화가와 몸집이 큰 누드모델’(1984)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는 신랑 신부나 연인이 등장하는 작품 ‘벌거벗은 남녀’(1930-31), ‘흰색 꽃다발 속의 연인’(1980), ‘신랑신부와 세명의 악사들’(1972-77), ‘꽃다발을 든 연인들’(1970)과 오랜기간 창작활동을 했던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 ‘파리의 밤하늘을 나는 새’(1962), ‘파리 하늘에 떠있는 꽃다발’(1978) 등이 소개된다.

문의: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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