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저술가인 김 후(46) 씨의 ‘위대한 정복자들에게 배우는 성공의 기술’(이마고 刊)은 공식 역사기록에 쓰여지지 않은 정복자들의 악행에서 성공의 비법을 찾아낸 책.
저자는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성공하기 위해선 배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칭기즈 칸은 어렵던 시절 자신을 도왔던 자무카와 토오릴 완칸을 제거한 후에야 몽골을 통일할 수 있었다. 유방이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배신과 위계, 거짓과 기만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신을 하더라도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실패하기 마련. 자신을 아들처럼 아껴준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데 동참한 부르투스가 대표적인 예로, 권력획득의 구상이 분명치 않았던 탓에 카이사르의 잔존세력에게 반격을 당해 인생을 비극적으로 끝내야 했다.
성공하는 정복자들은 자신의 속내를 정직하게 드러내기보다 ‘진실처럼 들리는 달콤한 거짓말’을 하는데 능하다.
불패신화로 유명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는 사실 여러 번 패배했지만 교묘한 왜곡과 변명으로 패배의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전투 결과를 뒤집어 발표하는 일은 나치 독일의 홍보자료와 오늘날 미국 국방성의 발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읍참마속(泣斬馬謖).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을 형장으로 보내면서 눈물짓는 제갈량의 모습에서 군의 사기와 후대의 평가까지를 염두에 둔 철저한 계산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을 다루고 세계를 정복하려면 사랑도 교묘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조국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 로마의 최고 권력자인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잇달아 연인으로 삼았고, 러시아의 여제 예카테리나 2세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연인으로 삼아 절대 충성을 담보 받았다.
이슬람제국의 술탄 티무르와 신성 로마제국 황제 샤를마뉴는 각각 ‘정신세계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종교를 명분으로 전쟁을 벌인 인물들이지만 실제 이들의 야심은 영토확장이었다. 이슬람과 기독교세계의 수호자라고 하기에 너무나 많은 이슬람, 기독교인들이 피를 흘려야 했다.
이에 반해 잔다르크는 신의 계시에 인도돼 프랑스를 구하는 영웅은 될 수 있었지만 정복자는 되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지휘관들과는 달리 종교와 윤리적 면에서 매우 엄격했던 인물.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펼치다가 적에게 붙잡혀 심한 모욕과 고문 끝에 화형당했다. 전쟁이나 통치는 윤리나 종교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신의 목소리에 의존해서는 위대한 정복자가 될 수 없다.
420쪽. 1만5000원.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경기 김포시, 교육발전특구 성과보고회](/news/data/20251230/p1160278487779617_377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관광공사, 연말 겨울여행 명소 추천](/news/data/20251228/p1160273383015143_705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혁신군정' 성과](/news/data/20251225/p1160285318798120_814_h2.jpg)
![[로컬거버넌스]인천관광공사, 연말연시 인천 겨울 명소 추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news/data/20251224/p1160266097659898_2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