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던 전설의 부활을 책임진 인물은 2002년 추석 때 장안에 ‘형님!’ 소리를 넘쳐나게 했던 ‘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 500만 관객의 신화를 만든 주인공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제작 현진씨네마)의 이야기는 도심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펼쳐지는 난투극으로 시작된다.
수적 열세에 놓인 가위파가 무너지기 직전, 가위파 보스인 ‘깔치’ 차은진(신은경)이 헬리콥터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전세를 역전시킨다.
그러나 상대편에 총을 든 무리가 가세하자 차은진은 총상을 입은 채 건물아래로 추락한다.
닭장차 위에 떨어져 다행히 치명상은 입지 않았지만 술에 취한 중국음식점 주방장 윤재철(박준규)에게 발견돼 업혀가다가(사실은 두 발만 팔에 걸친 채 끌려가다가)머리를 크게 다쳐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지방 소도시의 중국음식점 ‘슈’에서 ‘슈슈’라는 이름의 배달원으로 일하는 은진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폭우가 내려치는 날마다 살만 남은 우산을 들고 번개를 기다리는가 하면, 쇠꼬챙이를 콘센트 구멍에 꽂아 감전을 시도하기도 하고, 뱀을 산 채로 끓여 먹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은 기억하지 못해도 몸은 과거를 잊지 않는 법.
맨손으로 3인조 은행강도를 때려잡은 은진이 ‘용감한 시민상’을 받아 TV 전파를 타자 예전 라이벌 조직의 보스 백상어(장세진)가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백상어는 킬러를 보내 은진의 과거를 상기시켜준 뒤 제거하려 하나 실패로 돌아가고, 은진이 과거를 되찾기까지는 또 한번의 사고를 기다려야 한다.
정흥순 감독은 2편을 만들면서 거친 욕설이나 잔인한 폭력장면은 순화시킨 대신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외롭게 살아온 재철과 그가 고아원에서 입양해 키워온 딸 지현(류현경)이 은진과 맺는 관계는 경쟁 조직과의 대결보다 더 중요한 뼈대를 이룬다.
악덕 사채업자 고사채(주현)가 백상어파와 결탁해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 하자 빈손으로 쫓겨날 위기에 몰린 시장 상인들이 은진에게 도움을 청해 후반부 폭력배간의 대결도 마을 공동체를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편의 독소를 어느 정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반대로 전편의 매력을 희석시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여성 두목이 남성 부하들을 휘어잡으며 던져주던 ‘역할 뒤집기’나 ‘대리만족’의 짜릿함도 찾아보기 어렵고, 은진과 재철의 어정쩡한 동거생활은 어수룩한 남편 수일(박상면)과의 티격태격하는 신혼기보다 재미가 덜하다.
그래도 전편 못지않게 재미있는 장면을 군데군데 배치해놓기는 했지만, 비슷한상황에서 계속 웃음보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폭소탄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속편의 숙명이다.
전편에서 불쾌함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굳었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질 것이고, 전편에서 짜릿한 재미를 맛본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감을 감추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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