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화가 만나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08 1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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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의 미망인’ 뉴욕의 뒷골목을 배회하며 낙서화를 그리다 일약 미술계의 스타로 떠올랐으나 지나친 약물중독으로 요절한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

소년시절 소방관과 만화가를 꿈꾸었던 바스키아는 돈, 섹스, 마약, 인종문제, 죽음 등의 주제를 거침없이 화폭에 담아냈다.

멕시코 출신으로 80년대 초 뉴욕 예술계의 명사였던 제니퍼 클레멘트가 펴낸 ‘바스키아의 미망인’(이룸刊)은 바스키아와 사랑을 나누었던 수잔이라는 여인의 눈을 통해 소설 형식을 빌려 쓴 바스키아 평전이다.

이 책은 저자와 수잔이 이야기를 함께 끌어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쓰여졌다.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88년 약물 과다로 28년간의 생을 마감한 바스키아는 낙서화를 발판으로 맨해튼의 화랑가로 당당히 걸어 들어간 팝아트의 선구자였으며 보수적인 미국 미술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흑인화가로 기록된다.

거침없는 선, 단어와 문구, 화살표와 눈금, 왕관 등 상징적인 표현으로 채워진 거대한 그림들은 자유분방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정신적 해방구가 됐다.

그의 작품에는 야구선수 행크 아론, 재즈 연주자 찰리 파커등 그가 우상으로 받들었던 사람들, 분리된 신체, 미국 대중문화의 산물인 배트맨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반복해 등장한다. 그는 관심이 가는 주제가 알프레드 히치콕, 닉슨, 전쟁, 무기, 자동차 등이라고 밝힌 바 있다.

240쪽. 9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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