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세상’ 형상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16 19: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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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여행으로의 초대’展 여행은 물리적인 거리의 이동 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이동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행은 일종의 역 지대로 들어가는 것인데 일상의 규칙적이고 틀에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다른 규범들을 만나게된다. 여기에는 뜻밖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 즐거움도 들어있다.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031-761-0137)에서 오는 10월5일까지 열리는 ‘영은 2003 레지던시-공간의 여행’전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장소 이동으로서의 여행, 또다른 차원으로서의 공간이동, 내적 공간의 표현 등 다양한 사물의 이면들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영은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 지난 1년간 작업한 결과물들을 모았다.

김주연은 뿌리 뽑힌 은행나무, 미술관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 등 버려진 자연물에서, 미술관 천장에 대형 끈끈이를 매단 김나영은 일상에서 무심코 만나게 되는 사물들에게서 우연과 필연의 의미를 찾는다.

최지만은 도자기로 자화상 도장들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찍어보게 한다. 인간내면의 자아와 그것의 표출을 의미하는 행위.

윤영석은 나프탈렌으로 뇌를 정교히 조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나프탈렌처럼 인간의 기억도 서서히 소멸된다는 것, 또한 나프탈렌의 냄새처럼 기억은 후각을 통해 인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디오와 설치, 퍼포먼스, 판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온 육근병은 인간의 눈을 모니터에 담은 비디오 설치 조형물을 통해 우리가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대상이 된다는 우리의 전복된 역할을 제시한다.

김아타는 인간의 육체와 자연을 극도로 대비시킴으로써 인간의 본능과 해탈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작품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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