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뒤를 조심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17 1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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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캠프 개봉영화 ‘데드 캠프’(원제 Wrong Turn)는 미국에서도 예고편이 심의에서 21번이나 반려됐던 고강도 슬래셔 무비(목과 팔다리 등이 마구 잘려나가는 잔혹한 공포영화). 국내에서도 입에 도끼날이 박힌 장면의 포스터가 어렵사리 심의를 통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대는 존 덴버의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로 이름난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베어 마운틴. 암벽 등반에 나선 젊은 남녀가 차례로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당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의대생 크리스(데스몬드 해링턴)는 중요한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트레일러가 전복된 사고 현장을 만나 길이 꽉 막히자 차를 돌린다. 전화를 걸려고 외딴 주유소를 찾은 그는 지도상의 비포장도로 표시를 보고 낯선 산길로 들어선다.

이것이 원제 그대로 ‘Wrong turn’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크리스는 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대학생들의 캠핑카를 들이받는다. 이 사고로 오도가도 못하게 된 크리스와 대학생 일행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산속을 헤매다가 오두막 한 채를 발견한다.

집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시체 토막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듯 놀라 도망쳐나온다. 이곳이 바로 ‘데드 캠프’였던 것이다.

이 영화는 △일행과 따로 떨어져 섹스를 즐기면 죽는다 △마약을 즐기는 불량학생은 첫번째 표적이 된다 △살인마는 등 뒤에서 나타난다 △불러도 대답없는 집에 들어가지 마라 △살인마는 한번에 죽지 않는다 △경찰은 뒤늦게 나타나 주인공 어깨에 담요만 덮어준다 등의 할리우드 공포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그러다보니 예기치 못한 상황 전개에서 오는 충격파는 약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괴한 캐릭터와 잔혹한 장면으로만 공포감을 자아내려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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