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집에도 ‘가족 해체’를 보는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남루를 짓다’의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시누이의 아이가 남편의 아이였음을 알게된 것이다.
유방암에 걸려 직장까지 그만둔 아내는 막바지 상황에 몰린다.
‘꿈속의 천 년’에서 아내는 말없이 가출한 남편을 찾아 헤매다 임신 사실을 알게된다. 아내는 남편이 노숙자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위한 위장노숙 와중 ‘노숙의 매너리즘’에 빠져 가출했다고 심증을 굳힌다. 실종신고서를 작성하면서 스스로도 남편을 버리리라 결심한다.
‘손’에서의 아내는 남편의 눈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가족을 떠난다. 누군가 새벽마다 자신의 아파트 투입구에 손을 들이밀고 우유와 신문을 가져가는 것이 견디기 힘들다. 어느날 투입구를 드나드는 손의 정체를 파악하고는 과도로 침입자를 응징한다.
‘페이드아웃’에서 독신여성은 친정엄마를 모시는 올케의 돈 요구에 허덕인다. 거기에 밤마다 불현듯 걸려오는 남자의 전화, 무책임한 오빠, 보험가입을 미끼로 육체관계를 요구하는 광고 대행사 감독 등의 상황은 그녀를 절망케한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진실의 문제를 묻고 있는 인물의 존재로 말미암아 정길연의 소설은 자칫 통속성에 떨어지기 쉬운 소재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면모를 보여준다”며 “그녀는 이 세속적인 세계의 한복판을 뚫고 나가야 비로소 새로운 삶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문이당 刊. 299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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