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시티’는 2080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국산 SF 실사영화인 데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들이 올해 줄줄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가운데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블록버스터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R(유지태)은 무단이탈 사이보그를 제거하는 임무를 지닌 MP의 요원.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는 이제 10일 후면 폐기돼야 하는 사이보그 연인 ‘리아’(서린)가 있다.
리아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춤을 추도록 프로그램돼 있는 사이보그.
R은 함께 꿈의 우주선 ‘무요가’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 괴로워 하고 반면 리아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담담히 그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한다.
리아의 폐기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 R은 리아를 살리기 위해 사이보그 밀매자 닥터 지로(정은표)를 찾아간다. 지로가 제시하는 유일한 방법은 ‘영혼 더빙’. 하지만 리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녀와 DNA가 일치하는 유일한 여자 ‘시온’(이재은)을 희생시킬 수 밖에 없다.
시온은 빈민가에서 점을 치고 몸을 팔며 살아가는 여자. 희망만은 잃지 않고 살고 있던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R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R은 리아를 살리기 위해 그녀가 필요할 뿐이다.
한편, 시온의 몸이 필요한 또 다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전투용 사이보그 싸이퍼(정두홍). 싸이퍼는 수명이 다한 자신을 인간으로 바꾸기 위해 시온을 납치한다.
이제 리아의 수명이 다하는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R은 시온을 되찾기 위해 싸이퍼를 찾아가 결투를 벌이는데….
‘유령’으로 국산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민병천 감독은 ‘내츄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쥬얼을 보여준다. 사이버그들이 줄지어 폐기되기를 기다리는 공장이나 후반부 격투가 벌어지는 사이버그 제조회사 뉴콤사, 빈민가 길거리, ‘무요가’ 가상현실 체험 시스템 등 영화 속 미래의 모습은 시각적 만족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내는 미래상은 이미지에만 치중할 뿐 별다른 철학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나 ‘공각기공대’ 등에서 이미 봐왔던 식의 이미지만 있을 뿐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미래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로 쓰인 간판이나 여신상, 이유없이 폐허가 된 도시 등이 영화에 겉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사이보그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기본 설정도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데다 이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생략돼 있어 주인공 R의 입장이 되기가 쉽지 않다.
순제작비 76억원을 들여 9개월여의 촬영과 1년 가까이 걸린 CG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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