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탈취작전 ‘스릴 만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08 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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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 명탐정 셜록 홈스보다 괴도 루팡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영화 팬이라면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1969년 제작했던 동명영화를 34년만에 스스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치밀한 두뇌 플레이와 절묘한 콤비 플레이가 어우러진 절도 행각을 담고 있다.

각 분야의 최고수들이 모여 `한탕’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지난해 3월 국내에 선보인 `오션스 일레븐’을 연상케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타의 후광 대신 복수극과 추격전을 더해 보는 재미는 윗길이다. 미국에서도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러 마케팅 공세보다는 관객의 `입선전’ 덕을 본 영화로 꼽힌다.

이야기는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된다. 금고털이의 달인 존은 외동딸 스텔라의 만류로 은퇴를 결심하지만 찰리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마지막 한탕을 멋지게 벌이기로 한다.

존 일당은 신출귀몰한 솜씨로 삼엄한 경비망과 철통같은 금고 자물통을 무력화 시키고 3500만 달러어치의 금괴를 털어 달아난다. 그러나 알프스 산정에서 성공을 자축하던 기쁨도 잠시. 스티브는 동료를 배신한 채 금괴를 혼자 차지하고 이 과정에서 존은 숨진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머지 일당은 스티브가 미국 LA에 산다는 정보를 입수한뒤 존에게서 금고 여는 기술을 물려받은 스텔라를 끌어들여 복수 계획에 착수한다.

이들의 움직임을 눈치챈 스티브는 금괴를 멕시코로 옮기기로 하는데...

`네고시에이터’와 `셋 잇 오프’ 등을 연출해 명성을 얻은 게리 그레이 감독은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화려한 영상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솜씨를 발휘했다.

특히 거미줄처럼 뻗은 베니스의 운하를 누비는 보트 추격 장면과 LA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스티브 역의 에드워드 노튼을 비롯해 마크 월버그(찰리), 찰리즈 테론(스텔라), 세스 그린(라일), 제이슨 스태텀(핸섬) 등의 배역진도 원작의 명성에 흠집을 내지않았다.

목숨을 건 대결이 마치 게임을 치르듯 가볍게 묘사된 것에 불만을 느낄 관객도 있겠지만, 그것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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