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女, 이번엔 워싱턴 정가 진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1 15: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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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2
금발미인은 모두 백치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하버드 법대에 진학, 법정에서 명변론을 펼쳤던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가 이번에는 워싱턴의 의회로 진출해 맹활약을 펼친다.

`금발이 너무해2(Legally Blonde2)’는 속편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영화. 전편보다 더 화려해지고 유머의 강도도 높아졌으나 상식을 뒤집고 편견의 허상을 까발리는 통쾌함은 줄어들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뒤 보스턴의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엘은 하버드대 교수 에밋(루크 윌슨)과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돌리고 웨딩 드레스를 맞추는 등 분주하다.

그러나 결혼식 초청하객 1순위에 올려놓은 애견 브루저의 어미가 화장품회사에 동물실험 대상으로 잡혀 있는 것을 알고 기겁한다. 브루저 어미를 몰래 구해내려다 실패한 엘은 동물실험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다.

하버드 선배 빅토리아 러드(샐리 필드) 하원의원의 보좌관이 된 엘은 분홍빛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애견을 안고 당당하게 의사당에 들어서지만 의원들의 냉대와 동료들의 질시로 의기소침해진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엘이 아니다. 워싱턴 정가를 훤히 꿰고 있는 의사당 수위 시드(보브 뉴하트)의 도움과 고향 친구들의 후원을 얻어 반대파 의원들을 하나씩 공략해나간다.

동물실험금지법의 통과가 눈앞에 다가올 무렵 빅토리아 러드 의원이 돌연 지지를 철회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인다.

리즈 위더스푼은 전편에서 보여준 풋풋하고도 사랑스런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금발미인의 워싱턴 정가 성공기가 여성관객들의 질투심을 자아낼 만도 위더스푼의 귀여운 표정과 능청스런 연기는 경계심을 무장해제시키고 미소를 머금게 한다.

화면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인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도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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