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동판으로 다시 만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8 1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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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염원을 담고 새겨졌던 해인사 팔만대장경(세계문화유산·국보32호)이 동판(銅版·사진)으로 다시 제작된다.

750년 전 몽고의 침입에 맞서 백성의 불심(佛心)과 화합된 의지를 모아 제작된 팔만대장경은 총 8만1258장으로 구성된 목판 대장경으로 보존 기간이 1000년으로 다시 제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존 기간이 1만년이 넘는 동판대장경은 크기는 가로 695㎝ 세로 239.5㎝로 현재의 해인사 장경각 목판본을 그대로 재현한다. 다만 동판본이 4.5㎏으로 목판본 보다 1㎏더 무겁다.

또 동판본은 목판본보다 규모가 확장되어 목판 대장경에 빠진 일부 경전을 추가하고 원효·의상·의천등 고려시대까지의 고승들이 남긴 어록도 동판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목판본의 이자체(異字體·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는 하나로 통일되며 그동안 불교학자 금속공예가 건축가 금속조각가 등 각 분야에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해인사주지 세민 스님은 “오는 2005년까지 목판대장경이 1만년이 넘는 동판본으로 새롭게 태어 날 것”이라며 “동판 팔만대장경은 목판을 대신해 경전을 찍는 행사 관람 이운의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판 팔만대장경 재현 사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해인사에 봉안하며 소장을 원하는 가정이나 회사엔 별도로 동판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올해안에 제작에 들어갈 계획인 동판 팔만대장경은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전시공간에 임시 보관되며, 해인초등학교 부지에 새로 지어질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법당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팔만대장경은 대장경연구소(소장·종림) 각고의 노력으로 전산화 사업이 마무리되어 누구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며 CD로 나왔다. 통도사 서운암에서 도자기로 재현을 시작하였으나 현재 답보상태에 있다.
임병화 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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