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개봉한 스릴러 ‘아이덴티티’(Identity)는 르네 클레르 감독의 동명영화로도 알려진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 를 따왔다.
영화는 살인이 일어나는 고립 지역으로 소설의 섬 대신 폭우가 쏟아지는 모텔을 선택했고, 등장인물의 죽음을 암시하는 인디언 인형은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등장하는 모텔방 키의 카운트다운으로 변신했다. 후반부 반전도 소설과 비슷한 듯 혹은 다른 듯 한층 입체적인 충격을 준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어느날의 밤. 미국의 네바다 주 사막의 외딴 모텔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치와 허영으로 가득 찬 여배우, 전직 경찰인 그녀의 운전사,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신혼부부, 교통 사고를 당한 아내와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은 기억을 갖고 있는 그녀의 아들, 그리고 아이의 계부, 살인범과 그를 호송중인 경찰,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의 매춘부 등 10명의 여행자가 바로 그들.
폭우로 도로는 끊기고 통신은 두절된 상황. 이들은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과 함께 비와 어둠이 걷히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시작되는 살인. 투숙객들은 10호실, 9호실, 8호실 순으로 방 열쇠를 지닌 채 무참히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사람들은 극한의 공포에 휩싸이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살인마를 피해 모텔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서로 의심하며 상대방을 향해 고함치던 중에도 인물들은 한명 한명 시체로 발견되고 남은 사람들은 모텔의 일행 사이에 뭔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잔인한 살인 장면보다 꼼꼼한 플롯과 계속되는 반전.
“창녀는 왜 자꾸 자신의 지갑을 뒤지는 것이지?”, “경찰의 등에 있는 핏자국은 어디서 묻은 것?”, “모텔 냉장고에서 발견된 시체의 정체는?”
영화는 관객들을 영화속 모텔의 투숙객으로 만들며 소품 하나하나 대사 하나 하나 곱씹으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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