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픈 竹音따라 가을은 깊어가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1 18: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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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단소 독주회… 20일 국립극장 죽신(竹神)이 들린 남자라는 별명이 붙은 젊은 국악인 이용구(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이수자)씨의 단소 연주회 ‘簫’가 오는 11월 20일(목)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인 이용구씨는 지난 7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정기공연 ‘명인의 향기’를 통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단소산조‘추산’을 발표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에는 단소산조뿐 아니라 그가 만든 개량악기 단소9로 기존 단소곡을 포함한 창작곡까지 들려준다.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개량단소가 등장한다는 것. 전통단소는 5음계 악기이기 때문에 7음계를 필요로 하는 창작곡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용구씨는 단소의 이러한 단점을 수정 보완하여 직접 개량한 단소9로 새로운 연주곡을 발표 실용화에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전통단소로 ‘추산의 단소산조’를 연주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통곡인 ‘메나리’와‘청성곡’을 비롯해 북한 단소독주곡인 ‘봄소식’‘초소의 봄’‘들판에서’와 위촉 창작곡‘도드리’‘해무’모두 개량 단소로 선보인다.

이번 단소연주회 ‘簫’는 지금까지 연주법이 어려워 시도하기 어려웠던 추산(秋山 전용선)의 단소산조는 물론이고 스스로 만든 개량단소 단소9로 북한의 단소 독주곡 및 위촉곡을 연주하여 단소 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용구씨의 이번 개량단소 연주는 지금까지 국한되었던 단소연주의 지평을 넓혀 앞으로 이 악기가 하나의 독립된 전공 악기로 자리잡음은 물론이고 보다 다양한 연주법과 레퍼토리 양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 02-227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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