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윤회를 모티브로 그려낸 멜로영화’.영화 ‘써클’은 스릴러와 멜로의 두가지 장르 모두를 담고 있다.
시체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살인마, 정사 도중 붙어버린 남녀의 성기,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채 부패해 있는 시체. 중반까지 엽기적 설정 속에서 인물들을 둘러싼 궁금증을 유발하던 영화는 후반부 과거의 비밀을 밝히던 중 멜로 영화로 ‘점프’한다.
영화는 젊은 여성을 살해한 후 시체에 그림을 그리고 그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살인마 ‘명구’(정웅인)의 엽기적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화면은 명구가 체포돼 검찰 심문을 받는 장면. 살인죄로 명구를 기소할 담당 검사는 다혈질의 여검사 현주(강수연)다. 하지만, 이 살인마, 엽기적인 살인 행각 만큼이나 심문하기가 쉽지 않다. 논리성은 찾아보기 힘든 데다 툭하면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를 하고 게다가 담당 검사를 덮칠 만큼 앞뒤 안 가리는 변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구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한때는 현주와 연인 사이였지만 지금은 앙숙관계인 병두(전재룡). 병두는 명구가 정신병자임을 증명해 무죄 판결로 석방시키려 한다.
매일 저녁 흰옷 입은 여섯 명이 찾아왔다느니, 자신의 성기가 이들에 의해 잘라졌다느니 알지 못할 얘기를 늘어놓는 명구. 병두는 명구의 애인 미향(최정윤)을 만나고 최면술로 명구의 전생을 추적하면서 그의 살인이 70년 전 기생이었던 ‘산홍’의 영혼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다.
한편, 재판은 명구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결국 사형 판결이 떨어지지만 현주는 뭔지 모를 불길한 기분에 휩싸여 과거 기생 산홍의 행적을 추적하기로 한다.
‘넘버3’, ‘걸어서 하늘까지’ 등 170여 편의 영화에 참여한 바 있는 박승배 촬영감독은 자신의 연출 데뷔작에서 경력만큼이나 안정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는 갑작스런 장르 전환과 함께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후반부 드러나는 전생의 사랑이야기가 감동적이기보다 당황스러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영화는 전반부에 던졌던 질문 중 많은 부분에 대한 해답을 던져주지 못한 채 눈물샘을 자극하며 끝을 맺는다.
다만,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그럴 듯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는 두 주연배우의 이름값 하는 열연의 덕일 듯하다. 특히 코믹한 이미지에서 사이코 살인마의 변신을 보여준 정웅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눈빛이 머릿속에 맴돌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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