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알면 사는게 쉬워질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9 17: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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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테이트 영화 `인터스테이트(원제 Interstate 60)’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작가 밥 게일과 제작자 네일 칸튼이 16년 만에 손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모처럼 특별한 영화를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부풀린다.

주인공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대학생 닐 올리버(제임스 마스덴). 그림을 계속하고 싶지만 아버지는 로스쿨에 진학해 법률가가 될 것을 종용한다. 22번째 생일에 미래에 대한 해답을 듣고 싶다는 소원을 빌자 위시가 나타나 어떤 질문이든지 척척 해답을 알려주는 매직 볼을 선물한다.

이때부터 그는 이상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황당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식당 메뉴를 전부 먹고 싶었으나 이제는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는 할아버지, 한때 수녀를 꿈꿨다가 틈만 나면 섹스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아가씨, 자신이 만든 광고 때문에 어린 아이가 죽자 거짓말하는 사람만 있으면 폭탄 스위치를 누르는 말기 폐암 환자, 청소년까지 마약이 합법화한 마을, 가짜 그림만 모아놓은 미술관….

닐은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찾아헤매던 이상형을 만나게 되나 매직 볼은 헤어지라고 대답하고 라디오 방송에서는 자신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은 타이틀 자막이 흘러나오기 전 도입 부분에 모두 들어 있다.

파이프를 문 채 자전거로 길을 질주하던 위시는 베이커(마이클 J. 폭스)가 갑자기 연 승용차 문에 부딪혀 쓰러진다. 곧이어 베이커가 위시에게 사과를 할 겨를도 없이 대형 트럭이 달려와 위시의 자전거와 베이커의 휴대전화를 짓밟고 지나간다.

길길이 뛰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베이커에게 위시가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물론!”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필름은 거꾸로 돌아가 위시가 베이커의 자동차 뒤에 자전거를 세우자 베이커는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를 받다가 트럭에 깔리고 만다.
시간을 되돌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경고인 것이다.
임병화 기자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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