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장 넘기듯 되살아나는 ‘사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9 17: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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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과거에 묻혀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10년 후 다시 만나자고 흘리듯이 맺은 약속을 간직한 채 옛 연인의 재회를 기다리는 이 남자의 이름은 준세이(다케노우치 유타카ㆍ竹野內豊).

화가가 되려 했던 남자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과거로 향해 있는 도시 피렌체에서 훼손된 중세 회화를 본모습대로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여자의 이름은 아오이(천후이린ㆍ陳慧琳).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혼란의 거리 밀라노에서 사는 그는 무척 헌신적인 남자 마빈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영화보다 소설로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원작소설은 국내에서 2000년 발간된 뒤 최근까지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남녀 작가가 각각 남자 준세이와 여자 아오이를 화자로 한 두 권의 책으로 풀어나갔던 소설이 두오모에서의 재회에 대한 인물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면 준세이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스무살 소심했던 사랑에 대한 회상이나 재회 후의 감정이 강화된 느낌.

두오모 만남 이전에 준세이가 밀라노의 아오이를 찾아가 만난다던가 추억 속의 첼로가 둘을 맺어준다던가 하는 식의 에피소드들은 소설에 없던 부분이지만 전반적 정서는 소설과 다르지 않다.

묵묵히 아오이와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던 준세이는 어느날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밀라노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당장 밀라노행 기차를 타는 준세이.

하지만, 새로운 남자와 같이 사는 아오이를 보고 퉁명스러운 모습만 보인다.

피렌체로 돌아온 그에게는 두 가지 좋지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공들여 복원하던 명화가 누군가에 의해 찢기는 사건이 발생한 데다 각별한 사이인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결국 준세이는 이탈리아를 뒤로한 채 미래의 도시 도쿄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아오이와의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를 찾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느날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사연을 들은 준세이는 아오이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 보낸다.

감독은 TV 드라마 연출가 출신 나카에 이사무. 주로 TV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톱스타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친니친니’, ‘무간도’ 등으로 알려진 홍콩 스타 천후이린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2001년 일본 개봉시에는 15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상영시간 11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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