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언론의 ‘잣대’ 조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9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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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기본요소 한국언론재단/한울 刊 위기에 빠질수록 기본 원칙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언론계에도 마침 맞게 적용된다.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개혁 대상으로 전락하고, 그 개혁 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신뢰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우리 언론은 이제 저널리즘의 본령을 돌아봐야 한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이 펴낸 `저널리즘의 기본요소‘(한울)는 저널리즘의 본질과 의무 등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밝혀놓은 책. 언론인 26명이 미국 하버드대에 모여 3년간 논의한 결과를 미디어비평가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대표집필했다.

연구자들은 언론인 인터뷰와 표본조사, 공개토론회 등을 토대로 저널리즘의 원칙을 아홉 가지로 꼽았다.

△첫번째 의무는 진실 추구 △어느 누구보다 시민에게 충실 △본질은 검증의 규율(Discipline of Verification) △취재대상으로부터 독립 유지 △권력의 감시자 역할 △공개 토론장 제공 △중요한 것들을 흥미롭고 적절하게 전달하려고 노력 △포괄적이고 조화를 이루는 뉴스 △종사자들은 양심에 따를 것 등이다. 모두 새로울 것 없는 말이지만 간단한 원칙일수록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이 빠진 것도 있다. 공정성이나 균형성 등은 언론의 본질적 요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막연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론인들이 경영과 뉴스 사이의 벽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며 중립성이나 객관성 또한 신화에 불과하다고 평가받았다.

지난해 이 책을 강의 교재로 활용했던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가 번역을 제안했고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이종욱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김희중 전 경향신문 편집인(강원대 초빙교수)도 이 책을 지난 학기 교재로 사용한 뒤 필요성을 인정해 기꺼이 감수를 맡았다.
신국판 299쪽. 값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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