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편의 사진과 포콩의 에세이가 담긴 ‘사랑의 방(Les Chambres)’(마음산책刊)은 ‘부재(不在)’의 공간을 채워넣는 대신 ‘부재’에 적응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현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역설적 메시지를 전해준다.
포콩은 유년과 청춘이라는 이미 지나간 시간, 추억이 깃들었던 공간을 사진을 통해 재현하려고 시도한다. 포콩의 대표작은 1980년 마네킹 인형으로 소년시절의 추억을 재현한 ‘여름 캠프’ 시리즈. 이 작업을 계기로 ‘메이킹 포토의 선구자’로 인정받기 시작한 포콩은 1986년이후 짙은 상실감이 감도는 ‘텅 빈 방’의 실내 풍경을 통해 ‘시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포콩이 찍은 빈 방 풍경들에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천장과 바닥, 벽, 모서리, 창문, 커튼과 같은 ‘방’의 기본 배경 속에 어린시절 갖고놀던 잡동사니들, 시든채 흩어진 꽃다발들, 깨진 수박 등 여러 ‘상실의 이미지’들이 나뒹군다.
사진집 후반에 수록돼있는 ‘황금의 방’ 사진들은 포콩이 일본과 태국을 여행하던 중 현란한 비단의상과 황금의 사원으로부터 영감을 받은데서 비롯됐다. 거울에 반사시켜 방의 내부로 끌어들인 여름 태양빛이 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덕성여대 심민화 교수가 옮겼다. 128쪽. 1만7000원. 문의 02-514-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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