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고가 남긴 교훈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4 1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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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 철도사고, 왜 일어났는가 “안전은 철도에서 언제나 변하지 않는 영원한 그리고 최대의 과제이다”

‘철도사고, 왜 일어나는가’(야마노우치 슈우이치로 지음)는 철도사고의 사례와 원인, 이에 대응한 부단한 안전대책을 살핀 책이다. 저자는 일본철도(JR)의 회장을 거쳐 현재 우주개발사업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철도사고는 1830년 9월 15일 영국의 리버풀-맨체스터 간 철도 개통일에 발생했다. 많은 초대 손님을 태운 증기 기관차는 맨체스터를 향해 가던 중 물을 보급받기 위해 파크 사이드역에서 정차했고, 승객들은 마차를 타던 습관 그대로 객차에서 나와 휴식을 취했다.

의회의원이던 허킨슨 경도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건널 때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로켓호에 깔려버린 것이다.

초기 기관차 기술자들은 속도를 올리는 기술에만 전념했지 브레이크 장치에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이다.

이후 기술적 결함에 의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고 보다 안전한 기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진공 브레이크를 대체한 압축공기 브레이크, 철도법, 철제 객차의 등장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양한 안전장치의 개발에도 불구, 철도가 주요한 수송수단이 되면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역사상 최악의 철도사고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17년 12월 12일 프랑스의 생미셸 도 모리안느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싸우고 있던 병사들에게 크리스마스 휴가를 줬고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특별열차 2대를 보냈다.

무리하게 두 열차를 이은 것이 문제였다. 19량이나 되는 열차가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지나면서 브레이크는 과열됐고 화염에 휩싸인 열차는 결국 탈선했다.

이 사고로 534명의 병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진보에 따라 차량 결함에 따른 대형사고는 점점 줄어들었지만 천재지변이나 우발적인 사고는 완전히 예방하지 못했다. 일본의 신간선, 독일의 ICE, 프랑스의 테제베 등 고속열차도 종종 탈선했다.

저자는 그러나 부단한 연구와 안전대책의 수립으로 철도의 안전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안전에서 마지막 결정적 수단은 인간이며 안전은 최상의 관리문제라고 주장한다.

책은 이밖에 안전시스템의 역사, 일본철도의 갖가지 안전대책 사례와 민영화의 결과 등을 살폈다.

김해곤 옮김. 논형 刊. 29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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