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세로 35년간 봉직한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에서 정년 퇴임하는 임철규 교수.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맥아더 퇴임연설을 정반대로 뒤집어 버리겠다고 선언하는 그가 정년퇴임은 곧 퇴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는 증거물로 ‘눈의 역사 눈의 미학’이라는 단행본을 내놓았다.
임 교수는 난해하기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 저명한 문학비평가 노스롭 프라이의 ‘비평의 해부’를 아주 훌륭하게 번역한 영문학자요, 세계희극문학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고대 희랍어를 해독할 줄 아는 몇 안되는 연구자 중 한 사람인 그가 스스로 20년을 투자한 결실이라고 야심차게 내놓은 이 책은 우선 ‘분류’가 실로 난감하다.
문학작품이 주요하게 활용되고 있으니 문학이라는 딱지를 붙여야겠으나 그러기에는 여기에 동원되는 소재가 신화ㆍ역사ㆍ철학ㆍ신학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이 책을 통해 임 교수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우리가 무엇을 ‘안다’는 것은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또 안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배제를 뜻한다. 그러니 이것은 눈의 작용에 의한 폭력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눈을 가진 인간은 어찌해야 하는가? 오이디푸스처럼 모조리 눈을 뽑아버리고 맹인이 되고서 새로운 눈을 얻어야 하는가? 도대체 희망이란 없는가?
이 시점에서 임 교수는 눈을 구원의 역설로 대치한다.
“눈은 눈물이다” 그리고 “오직 인간만이 울 수 있다”
이 눈물을 통해 임 교수는 윤리학의 복원을 주창한다. 눈물이 갖는 회한과 사랑의 치유력을 통해 저 광기의 역사, 야만의 역사를 퇴출하자고 외친다. 마침내 눈이 미학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한길사 刊. 44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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