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된 아이 새끼곰과 여행 떠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9 18: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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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영화 - 브라더 베어 란’에서 중국 역사로 들어갔고 ‘릴로&스티치’에서 하와이로 눈길을 돌렸던 월트디즈니가 이번에는 알래스카 배경의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를 선보인다.

‘브라더 베어’에서 디즈니가 목격한 알래스카의 신비는 원주민들의 토템 사상. 영화는 디즈니가 항상 강조하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인간과 대자연의 유대감을 불어넣었다.

거대한 매머드가 거닐던 먼 옛날의 알래스카. 삼형제 중 막내인 키나이에게 오늘은 자신의 주신(主神)이 될 토템 의식을 치르는 날이다.

내심 용맹스러운 독수리나 늑대 등이 자신을 지켜줄 동물이 되기 바라던 키나이.

하지만 막상 의식을 끝낸 그에게 주어진 동물은 ‘사랑’의 의미를 지닌 곰이다. 키나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사건 발단은 키나이가 자신의 물고기를 훔쳐간 곰을 뒤쫓으면서. 곰을 공격하던 키나이는 죽을 위기에 처하고 뒤쫓아온 큰형 시트카는 키나이를 구하려다가 자신이 대신 목숨을 잃는다.

형의 사망을 목격한 키나이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제 형의 목숨까지 빼앗아간 원수가 된 곰을 공격하고 결국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만 그 순간 카나이는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곰의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다시 사람이 되는 방법은 ‘빛이 대지와 맞닿는 산’으로 먼 여행을 떠나는 것뿐.

여행길에 새끼 곰 ‘코다’를 만난 키나이는 그와 함께 동행하며 여러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아찔한 위험을 극복하기도 하면서 목적지에 점점 가까워진다.

친형제 이상으로 가까워진 키나이와 코다. 하지만 여행의 끝을 얼마 안 앞둔 어느날 키나이는 코다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영화는 우정과 사랑, 조화 등 흠잡을 데 없는 덕목을 환상적으로 구현해 낸 잘 만들어진 동화로 손색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진심’은 그 이상은 아닌 듯하다.

영화 속 키나이처럼 입장을 바꿔 동물들의 처지가 된다면 영화가 어머니를 죽게한 원수를 마주친 아기곰 코다의 입장까지 배려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는 어렵지 않다.

이미 ‘타잔’의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팝가수 필 콜린즈가 여섯곡의 새 노래를 작곡했으며 여가수 티나 터너가 보컬로 참여했다. 주

인공 키나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는 리버 피닉스의 동생 호아킨 피닉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85분.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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