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인 존 그리샴은 1989년 `타임 투 킬’을 시작으로 `야망의 함정’,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 `가스실’, `레인 메이커’ 등의 법정 추리소설을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고 그의 작품 대부분이 스크린으로 옮겨져 흥행에 성공했다.
배급사인 20세기폭스 코리아도 진 해크먼, 더스틴 호프먼, 존 쿠삭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쳐놓고 `천재작가 존 그리샴의 액션 스릴러’라는 홍보문구를 맨 앞에 내세웠다.
어느날 한 사나이가 증권회사에 들어와 기관총을 난사한다. 이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은 “시민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윤만 챙기기 위해 총기를 함부로 판 무기회사에 배상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다.
그러나 무기회사는 비슷한 소송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배심원들을 원격조종하는 탁월한 솜씨의 배심원 컨설턴트 랜킨 피츠(진 해크먼)가 있기 때문이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떠맡고 나선 양심적인 변호사 웬델 로(더스틴 호프먼)는 증인으로 무기회사 전직 간부를 확보해 정면 대결을 시도하지만 승부의 추는 자꾸만 랜킨 피츠에게 기운다.
이때 말리(레이첼 와이즈)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이 나타나 양쪽에게 엄청난 거래를 제안한다.
1000만 달러를 주면 소송에서 이기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에 들어간 남자 친구 니컬러스 이스터(존 쿠삭)는 교묘하고도 치밀한 작전으로 이미 배심원 사이에서 리더로 떠오른 상태. 말리와 이스터의 등장으로 법정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존 그리샴의 장기는 풍부한 법률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법정의 대결을 묘사하면서 이면에 깔려 있는 거대한 음모를 드러내는 것.
`런어웨이’에서도 표면적으로는 배심원을 둘러싼 피고와 원고측 변호사의 줄다리기가 기둥줄거리를 이루지만 사건의 실체는 무기회사의 음모와 이를 분쇄하려는 평범한 시민의 활약이다.
`돈 세이 워드’와 `키스 더 걸’에서 스릴러 연출 솜씨를 과시한 게리 플레더 감독은 서서히 활시위를 당겼다가 장력이 최대값에 이른 순간 화살을 놓는 궁사처럼 짜임새 있는 구성과 긴박감 넘치는 줄거리로 점차 긴장을 고조시켜가며 극장 안을 온통 팽팽한 공기로 채워넣는다.
배심원의 평결이 내려지기 직전 관객의 숨조차 멎게 만들다가 뜻밖의 반전으로 뒤통수를 치는 대목은 압권.
관록의 명배우 진 해크먼과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 대결이 불꽃을 튀기며 존 쿠삭의 의뭉스런 표정도 볼 만하다.
말리 역은 `미이라’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레이첼 와이즈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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