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은 “아예 피자를 구워라”며 고봉을 마구 때린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우비소녀.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불량배들을 상대로 업어치기 한판을 벌인다.
“절대로 두 번 생각하지 마라.”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100분 내내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영화는 10대 취향의 영화는 가벼운 웃음으로 오락거리만 제공하면 그만이라는 듯이 황당한 에피소드와 엉성한 스토리 그리고 도대체 속을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 캐릭터로 일관한다.
재수생들은 책을 펴는 일이 없으며 이들이 ‘얼짱계의 지존’이라는 여자애를 만나기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주문하기만큼 쉽다. 삼수생의 친구들인 대학생들이 몰고 다니는 차는 하나같이 번듯해 보이는 스포츠카.
친구라는 녀석들은 꽤나 괴로울 법한 이 삼수생에게 “그렇게 연애나 하면 언제 캠퍼스를 걸어보겠느냐”며 ‘두 번 죽이는’ 농담을 던진다. 북에서 넘어온 여주인공이라고 해서 북한 사투리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이런저런 단점에 파묻혀서인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말초적 웃음조차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다.
영화의 주요소재는 최근 들어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된 ‘얼짱’이다. 지독하게도 없는 시험운 때문에 삼수생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 최고봉(공유). 어느날 그의 눈앞에 천사같은 여자가 나타난다.
학원 앞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생인 그녀의 이름은 효진(김정화). 고봉은 효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얼짱’사이트를 만들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눈부신 미모의 효진이 최고의 인터넷 ‘얼짱’으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 사이트를 없애달라는 효진의 부탁에 데이트 신청으로 응수하던 고봉은 간신히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사랑 앞에 극복하지 못할 위기가 닥친다.
바로 군에 입대하라는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된 것.
한편 고봉의 마음을 사로잡은 효진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북에서 넘어온 간첩이라는 것.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게 된 것도 공작금을 횡령한 간첩의 생포라는 임무 때문이다.
자꾸 주변을 얼쩡대는 고봉이 싫지는 않은 효진.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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