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인간을 들여다 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19 19: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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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연 사진展’ 한미갤러리서 열려 사진작가 주상연은 물이나 심연의 세계, 하늘, 대기, 우주적 풍경에 관심을 가져왔다.

사진전문 미술관인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지난 14일부터 열리는 ‘물위를 걷는 것(Walks on Water)-주상연 사진전’에서 그는 물, 정확히 말해서 물속의 인간에 집중한다.

물속을 걷거나 떠다니는 사람들, 샤워하는 어린이, 빙판에서 스케이트 지치는 소녀 등을 담은 작품을 통해 물을 배경으로 육체보다는 정신의 기운을,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운동을 느끼게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위해 높이 5m의 대형 수족관을 빌려 두명의 모델과 함께 작업했다. 물속에서 힘을 빼고 떠있거나, 상승, 하강하며 움직이는 모델을 찍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랜 노출로 연속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기도 했다.

자신이 장면을 연출하기 보다는 우연한 효과, 또는 피사체가 움직이면서 남겨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물 속에서 중량감 없이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은 마치 물속을 떠도는 영혼의 모습 같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르말린에 담겨진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전시제목을 ‘물위를 걷는 것’이라고 붙였다.

전시는 3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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