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의 독특한 시선속으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2 18:09: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믹스막스展’ 아트선재센터서 열려 젊은 작가들의 설치작업은 전통과 현재, 실체와 가상, 순수와 혼합이 공존하고 있어 흥미롭다.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5월2일까지 열리는 ‘MixMax(믹스막스)’전은 설치작업을 통해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16명의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오인환, 장영혜중공업, 양혜규&서상영, 이수경 등 국내작가들과 크리스텔 레뢰&아피차퐁 베라세타클, 얀 크리스텐센, 키어스텐 피에로트, 사몬 타카하시, 시마부크, 브뤼노 페나도, 장-프랑수아 모르소&페트라 므르직, 파브리스 이베르 등 유럽과 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한다.

타인과의 관계맺기에 관심을 가져온 오인환은 자신의 개인적 만남의 기록인 ‘미팅 타임(Meeting Time)’을 선보인다.

작가는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팔을 나란히 배열해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계는 늘 각기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

이 작품들을 엽서로 프린트해 관람객들이 직접 엽서를 쓰고 전시장에 설치된 엽서함에 넣어 작가에게 보냄으로써 작품에 참여케 했다.

파브리스 이베르는 동굴처럼 길고 어두운 공간에 초벌구이 도자기 접시들을 배치한다. 20m의 컴컴한 복도 바닥에 깔린 300여점의 접시에는 죽음, 음식, 성(性)에 관한 드로잉이 그려진다.

접시들 중에는 제작과정에서 깨진 것들도 포함돼 고고학적 발굴의 느낌을 준다.

장-프랑수아 모리소와 페트라 므르직은 공동작업을 통해 흰색 바탕의 벽면에 검은색 먹물로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내용의 캐리커처같은 드로잉을 그려나간다.

가시면류관을 쓴채 신발을 신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예수, 환각에 빠진 닭, 유령과 괴물 등 유머러스한 주인공들이 등장, 상상을 극대화한다.

시마부크는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 온 작가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I Decided to Give a Tour of Tokyo to the Octopus from Akashi(아카시에서 잡은 문어에게 도쿄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다)’는 아카시에서 직접 잡은 문어를 도쿄 시내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DVD화면에 담은 것.

그의 ‘Passing Through the Rubber Band(고무줄 통과하기)’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장에 비치된 고무밴드를 직접 통과하게 함으로써 관람자의 참여를 작품의 결정적 역할로 부각시킨다.

문의 02-733-8945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