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빛 레이어드 룩 ‘유행 예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2 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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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봄·여름 남성캐주얼복 경향 올 봄/여름 남성 캐주얼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950~70년대 클래식 무드가 지배할 전망이다. 클럽과 리조트 문화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이 스포츠와 결합,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된 ‘복고풍 클래식 룩’(Retro Classic Look)과 자유롭고 편안한 감성의 ‘스포티브 룩’(Sportive Look)이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웰빙(Well-being) 라이프 스타일이 계속 확산되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색상과 편안함을 살린 실루엣이 자주 눈에 띄며, 스포티브 무드가 패션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색상= 이번 시즌에 주목할 만한 색상은 ‘옐로’다. 얼굴이 검고 노란 빛이 도는 한국인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색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레몬빛이 도는 밝고 화사한 색감부터 상큼한 느낌을 주는 그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돼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다소 가라앉은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시즌에 이어 회색톤이 가미된 그레이시 파스텔톤이 많이 보인다. 특히 가을/겨울에 많이 사용되던 브라운 색상은 다양한 소재 가공을 통해 더워 보이는 느낌을 없애면서 이번 시즌의 기초 색상으로 자리잡았다.

아주 밝은 브라운부터 짙은 초콜릿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톤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레드, 그린, 오렌지 등이 포인트로 사용돼 밝고 경쾌하면서도 에스닉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청량감을 주는 블루도 옅은 하늘색에서 아쿠아 블루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여기에 매치해 시원한 느낌을 제공할 수 있는 흰색도 자주 눈에 띈다.

▲소재= 웰빙 라이프 스타일의 영향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천연 소재의 사용이 늘고 있다. 표면에 불규칙한 조직감이 느껴지거나 자연스럽게 구김을 강조한 리넨(Refined Linen)이 대표적인데, 이번 시즌에는 리넨이 나일론, 울 등과의 혼방 가공 등을 통해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으로 선보였다.

기존 리넨이 브라운, 베이지 등 자연색상으로 선보였던 것과 달리 다양한 색상으로 제시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기능성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코팅이나 워싱, 러미네이팅 가공(천과 다른 소재를 녹여 붙이거나 접착제로 붙이는 것)을 한 면소재를 주목할 만한데, 조직감이 있으면서도 가벼운 느낌이나 헤진 듯한 느낌,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힌 가공소재들이 점퍼나 사파리 등에 많이 사용됐다.

이중원단도 많이 보인다. 프린트를 해 안감과 겉감의 색상이 다르게 나도록 한 것과 한쪽 면을 골지 등으로 조직감을 준 것 등이 있는데 안감 없이도 두께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아우터와 팬츠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웰빙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대두되던 환경친화형 소재도 콩, 대나무, 펄프, 쑥 등 다양한 종류로 만든 것이 선보인다.

▲패턴= 클래식 룩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이 강세다. 일정한 간격의 스트라이프가 톤-온-톤(Tone-on-tone)으로 선보이거나, 리조트와 클럽 문화의 영향으로 강한 색상의 대비를 보여주는 볼드 스트라이프(Bold Stripe)가 많다. 체크 패턴은 단순화된 마드라스 체크(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격자무늬 체크) 등이 많이 보인다.

이와 함께 에스닉한 느낌을 살린 패턴과 색상도 자주 보인다. 그린, 브라운 등 자연색상이 다소 어둡게 표현돼 색상 자체로 에스닉한 느낌을 강조하며 이슬람, 터키 등의 건축양식이나 문양 등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브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에스닉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가죽끈으로 앞여밈을 하는 등의 장식도 많이 사용된다.

▲아이템= 스포티브 룩의 영향으로 지난 시즌부터 크게 부각된 것이 점퍼다. 이번 시즌에는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집업 블루종 스타일이 많이 선보였는데, 다소 길이가 짧아진 것이 특징.

코팅이나 가공을 한 소재에 지퍼, 버튼, 포켓 등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많다. 집업 스타일의 니트 블루종도 많이 나오고 있다.

셔츠와 티셔츠는 네크라인 부분이 다양해졌다. 밴드 네크라인 셔츠, 앞여밈 부분에만 포인트를 준 셔츠, 반 오픈 스타일(여밈이 가슴 아래 부분까지만 있는 스타일), 헨리넥 스타일, 재킷 스타일의 셔츠 등이 선보이고 있다.

티셔츠도 지난 시즌부터 유행한 헨리넥 스타일이 깊이를 달리해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럭비 티셔츠, 폴로 티셔츠 등 클럽문화에서 파생된 스타일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팬츠는 점퍼와 마찬가지로 코팅 소재와 리넨 소재를 활용한 헐렁한 스타일이 강세다. 디테일은 지난 시즌보다 심플해졌으며,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바지나 스트링 팬츠 등이 많이 선보인다. 쇼트팬츠의 경우에는 무릎선을 살짝 덮는 길이로 작년 봄/여름에 비해 길이가 길어졌다.

▲연출법= 여러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이 이번 시즌에는 더욱 강세다. 빈티지 룩이 유행하면서 하나만 입었을 때에는 자칫 후줄근해 보일 수 있지만 여러 개를 겹쳐 입으면 세련돼 보이기 때문.

티셔츠에 셔츠를 입고 점퍼 등 겉옷을 매치하는데, 아쿠아 블루 티셔츠에 브라운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하거나 다크 브라운 티셔츠에 오렌지빛 셔츠를 같이 입는 등 다양한 색상의 아이템을 함께 레이어드해보는 것도 좋다.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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