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원본 첫 공개 ‘감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3 19: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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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박물관 ‘지도와 지도그리기’展…내달 20일까지 열려 한국 고지도의 집대성으로 인정받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물 850호)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성신여대 박물관(관장 송미숙)은 다음달 20일까지 ‘지도와 지도그리기’전을 개최하고, 이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를 공개한다.

이 대학 박물관이 대중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실질적 의미의 첫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는, 대동여지도와 함께 대학이 소장한 20여점의 고지도와 지도그리기 개념을 현대 회화에 접목시킨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8점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의 백미는 20여년 전 성신여대가 구입한 이래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에 선보이지 않다가 최초로 공개되는 대동여지도 원본.

대동여지도는 1861년 제작된 축적 16만분의 1, 총 22권의 절첩식 지도책으로 산과 산맥, 하천, 바다, 섬, 마을을 비롯해 역참, 창고, 관아, 봉수, 선터, 도로 등이 자세히 기입돼 있어, 그 정확성이 현대 지도에 비견된다.

대동여지도는 지도책을 모두 펼쳐 모은 가로 4m, 세로 7m의 전도의 형태로 선보이며, 행사 첫날인 23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원본을 공개하고 그 이후에는 원본의 디지털 필사본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로는 드물게 세시필사본으로 제작된 전세보, 영조대에 북극을 중심으로 1천464개의 별과 별자리의 이름을 새겨넣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 인체의 경혈을 그림으로 표시한 동인도 등도 사료가치가 높은 유물.

김두섭, 김홍주, 민선주, 정철오, 한광야, 박관욱, 오인환, 임충섭, 이불, 조덕현 등 10명의 미술가 및 건축가들이 지도그리기를 주제로 작업한 8편의 작품도 전시된다.

박관욱은 인간 종족의 번식에 대한 맵핑(mapping)으로서 유전자의 무한한 역피라미드형 확장을 표현한 12m 길이의 신작을 선보인다.

조덕현은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해 하멜의 고향 네덜란드 호르컴시립박물관에서 전시했던 ‘하멜프로젝트’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3000만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가치있는 고지도와 주목받는 현대 작가와의 조우를 이뤄낸 송미숙 관장은 “지도라는 개념은 현대 미술과 탈식민주의 문화비평에서 주목받는 개념”이라며 “앞으로도 박물관은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현대미술을 병행 전시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920-7325

/임병화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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