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裸女像 설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15 1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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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예우’ 전등사 설화 무대화 오는 25일 세우아트센터서 공연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소재한 전등사의 나녀상(裸女像) 설화가 무대화된다.

극단 ‘예우’(대표 박병모)는 오는 25일부터 5월9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나부상화(裸婦像畵)’를 공연한다.

‘나부상화’는 자신을 배신하고 돈을 가지고 도망간 술집작부에 대한 미움으로 나녀상을 대웅전 처마 밑에 새겨 넣었다는 도편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나녀상 설화’에 고려 왕족의 사랑 이야기를 접목해 엮었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고려 왕족들의 후한이 두려워 당대 최고의 문인인 왕족 ‘왕동량’을 이용해 왕족들을 몰살시키려고 한다.

이성계의 계획에 계속 저항하던 왕동량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때문에 끝내는 이성계에게 협조하게 되고 ‘새로운 임금이 고려 왕족을 위한 터전을 강화도에 마련했다’는 거짓 편지를 왕족들에게 보내 이성계가 강화도 앞바다에서 이들을 몰살시키는데 협조한다.

그러나 안전을 보장받았던 아내와 자식마저 살해당한 뒤 왕동량은 전국 사찰을 떠도는 도편수가 된다.

극은 왕동량에게 복수하려는 고려 왕족의 후손인 술집작부 ‘들레’를 등장시켜 사랑 앞에서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불교적인 속죄의 과정을 보여준다.

‘바리공주’ 등 전통적인 소재 발굴에 힘써 온 작가 우봉규가 작품을 쓰고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박근형이 연출했다.

주인공 ‘왕동량’ 역은 연극 ‘불좀 꺼주세요’, ‘용띠 위에 개띠’, ‘돼지비계’ 등을 통해 지적인 연기를 보여준 최정우가 맡았고 술집작부 ‘들레’로는 임은혜가 출연한다.

이 외에도 홍성수, 정병호, 조덕제, 이용규 등 20여명의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다.

스태프로는 박병모(예술감독) 박영화(분장) 이종만(음악) 최두선(무대) 박은화(조명) 이신혜(의상) 조주경(안무) 송남수ㆍ이지원(조연출) 등이 참여했다.

극단 예우 창단 15주년 기념작으로 삼랑성역사문화축제위원회가 후원했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일ㆍ공휴일 오후 3시, 6시이며 관람료는 2만∼3만원.

문의 (031-742-0917∼8)

/문찬식기자 mc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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