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內 美-中 긴장관계 해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22 19:56: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홍군 VS 청군 이장훈 지음 ‘홍군 VS 청군’(이장훈 지음)은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및 경쟁 관계를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탈냉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대륙의 중국지배와 해양의 미국지배라는 지정학적인 ‘양극체제’가 형성됐다고 분석하면서 두 세력의 대결구도와 사례들을 살폈다.

미국과 중국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갈등 요인은 대만 독립 문제이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을 무력으로라도 막겠다는 자세이고, 미국은 지역의 질서유지를 앞세워 무력통일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그러나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저자는 중국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 중국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정치ㆍ군사대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식민지 역사의 치욕을 씻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것.

2003년 10월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의 발사 성공과 중국인들의 열광,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뿌리깊은 중화주의, 주변국 포섭전략 등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 내 강경파의 득세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대중국 강경파들은 중국이 미국의 이익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며, 미국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국가미사일체제(NMD)와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경파의 주장은 실제 부시 행정부에서 받아들여져 추진되고 있고 중국 공산당은 이에 맞선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은 석유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이 지역에 진출을 노리는 반면,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를 포함하는 실크로드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저자는 9.11 테러 이후 양국의 관계가 다소 협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대립구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엄청난 경제성장은 미국이 추구하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가장 큰 위협 요소이기 때문이다.

두 강대국의 각축전 속에서 한국이 추구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가. 저자는 우선 중국이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동시에 침략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동북공정’도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에 대한 헤게모니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라는 설명. 삼인 刊. 394쪽. 1만3000원.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