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무용 흐름 ‘한눈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11 1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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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대무용제 오는 14일 개막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양정수)가 주최하는 제2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14일부터 5월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소극장과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열린다. 워크숍 등 부대행사를 제외한 실제 무대공연은 22일부터 시작된다.

이 행사는 원래 1980년 한국현대무용협회 발족 이후 ‘한국현대무용제’라는 이름으로 출범, 한동안 국내 현대무용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것을 2002년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얻어내면서 ‘모다페’라는 별칭과 함께 재출범, 외국 현대무용의 최신 경향을 수용하고 소개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

올해는 주제를 ‘Contemporary of the Contemporary-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의 경향 읽기’로 정하고 10개국 17개 단체의 작품을 올리는 한편, 미디어 퍼포먼스 ‘미녀와 야수’ ‘모다페 라운드 테이블’,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에미오 그레코를 다시 한 번 초청, ‘암흑의 교점’(Conjunto di NERO)으로 개막공연을 삼고, 호주의 청키 무브, 벨기에의 피핑 톰(Peeping Tom), 프랑스의 자비에 르르와(Xavier Le Roy) 등 나름대로 실험적 경향을 추구하는 단체들을 불렀다.

90년대 후반부터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에미오 그레코는 이후 에딘버러 비평가상, 필립 모리스상 등을 수상하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번 공연에는 작년 워크숍을 통해 그에게 발탁됐던 이인수도 함께 출연한다.

피핑 톰은 영화, 연극, 무용이 혼합된 ‘정원’(Le jardin)을 선보인다. 브뤼셀의 나이트 클럽에서 음란한 핍쇼를 펼치는 난쟁이 리카가 등장하는 영화, 연기자 시몬 베른, 세 드 라 베 발레단의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작품이다.

원래 생화학 전공인 르르와는 육체의 변형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신체와 무용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시각을 제시한 ‘미완성인 자신’(Self-Unfinished)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대담과 도발의 극치’로 불리는 호주 무용단 청키무브(Chunky Move)의 ‘Crumpled & Corrupted’도 주목을 요한다.

안은미가 독일 폴크방 탄츠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제발 제 손을 잡아주세요’(Please Hold My Hand)도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안은미가 폴크방의 객원 안무자로 초청받아 만들었던 작품이다. 또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이 작년 프랑스 르와요몽 재단에서 발표해 호평받은 바 있는 ‘R’를 선보인다.

한편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바체바 무용단, 안나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등을 위해 객원 안무가로도 일했던 이즈탁 코바치를 2002년에 이어 다시 초청, LDP무용단과의 공동작업을 선보인다.

국내 단체로는 올해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영두를 비롯해 툇마루무용단, 서울현대무용단, 크레용 댄스 프로젝트, 김기인과 스스로 춤모임 등 8개 단체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부대행사로 미디어 퍼포먼스 ‘미녀와 야수’를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장 콕토의 영화 ‘미녀와 야수’를 소재로 연극, 음악, 무용, 회화, 영상 등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3주 동안 매일 각자 다양한 형태의 표현을 녹화해 이를 이미지 꼴라주 작업을 통해 전체로 만들어나가는 릴레이 공동작업이다.

입장권 2만, 3만, 5만원(할인패키지 판매. 모다페 회원가입 및 단체구입시 할인 있음).

문의 738-3931(www.modafe.org), 1588-7890(www.ticket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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