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27 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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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정복 못한 자, 세상을 넘보지 말라
‘알렉산더 - 닉 맥카시 -
세련된 정치가이자 능숙한 전략가. 나이든 노회한 삶을 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늙은 왕의 이름에 붙여지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닉네임’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영웅에게 붙여졌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늙은 영웅 수십 명이 이루지 못할 위대한 영광과 업적을 이뤘으니 그들 못지않은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 알렉산더는.

이 책은 연대기적 기술로 알렉산더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일목요연한 구성과 전개, 그리고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화려한 화보가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일렉산더가 전투에 임하는 구체적 전술에 대한 ‘전술적’ 설명이 약간 부족해 알렉산더의 용병술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지는 못한다.

닉 맥카시 지음, 박미영 옮김. 루비박스, 256쪽, 1만2900원.

◆40년의 우정 담긴 아름다운 스케치
‘세상 끝의 풍경’- 쟝 모르·존 버거 -
투명한 사진과 절제된 에세이의 절묘한 만남, 오래 묵은 와인처럼 가슴을 오래도록 데워줄 한 권의 감동이다.

암투병 끝에 다시 자기 인생의 ‘세상 끝’을 찾아 나선 스위스의 사진가 쟝 모르, 그의 놀라운 사진들을 추려내 40년 우정을 듬뿍 담아 그려낸 걸출한 작가 존 버거의 아름다운 스케치가 보는 즐거움의 참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신혼여행으로 떠났던 그리스의 피레우스 해변에서, 일흔 노인이 되어 어렵사리 찾아간 반역의 땅 멕시코의 치아파스, 함박웃음을 짓던 단발머리 소녀의 땅 북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파키스탄까지 감동의 카메라는 쉬지 않는다.

쟝 모르·존 버거 지음, 박유안 옮김. 바람구두, 184쪽, 1만2000원.

◆‘남한강’의 자연·예술 재조명
‘생명의 강에서 역사의 노래를 듣다’ - 정영목·정동광 -
‘미술가들이 본 남한강, 그 자연과 예술’이란 부제를 보면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사람과 예술, 일상과 예술,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남한강에 대한 예찬이요, 비가다.

남한강 주변에 터를 잡은 미술가들과 동행했다. 남한강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책을 출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열렸던 ‘생태·마을·미술-명달리 전’의 연장선상에서 양평의 자연을 예술가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 의도에서다.

정영목·정동광 글, 이동수 사진. 명상, 324쪽,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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