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고생 가슴 후끈 달군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05 18:46: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영화-몽정기2, 내달 14일 개봉 중학교 남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이라는 소재로 지난 2002년 극장가를 달궜던 <몽정기>의 두 번째 이야기가 찾아왔다.

중딩 소년들의 에피소드가 신선했지만 <몽정기>는 김범수와 김선아의 로맨스의 비중도 상당부분 차지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이번 <몽정기 2>는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본격적으로 소녀들의 섹스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확실하게 본 것도 없고 경험해 본 건 더더욱 없지만 그 야릇한 호기심만은 왕성한 여고 3인방 오성은(강은비), 방수연(전혜빈), 김미숙(박슬기). 이들 앞에 최상의 작업모드와 왕뽀대를 자랑하는 교생 강봉구(이지훈)가 나타났다.

강봉구가 자신의 운명의 남자라고 굳게 믿는 성은은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그에게 접근하지만 얼짱이자 몸짱인 여고생 탤런트 백세미까지 가세해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봉구씨를 사로잡기 위해 ‘뽕브라로 볼륨주기’, ‘귀에 신음소리내기’, ‘교복 치마 7단 접기’ 등 나름대로 섹시 테크닉을 총동원하기도 하고 키스와 섹스에 대해 연구도 해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봉구씨에게 섹시한 여자로 보일 수 있을까?

<몽정기 2>는 지금까지 성적인 ‘대상’에 불과했던 여성을 ‘주체’로 이끌어 냈다는 점, 게다가 그 여성이 고등학교 소녀들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드러내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소녀들이 스스럼없이 성적 호기심을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가운데 내면적으로도 성숙해가는 과정을 영화는 담고 있다.

3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강은비와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전혜빈, CF스타 신주아, 개성있는 박슬기가 보여주는 고등학교 여학생의 모습은 유쾌하고 신선하다.

특히 성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면서 호기심만 왕성한 성은 역의 강은비는 순진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오성은과 백세미 간의 에피소드가 너무 전형적이고 전작에 비해 웃음을 크게 터뜨릴만한 장면이 적은 것이 아쉽다.

/객원기자=염혜영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