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어 이젠 가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10 20: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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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지도자료 전국 초·중·고교에 오는 3월까지 배포 오는 3월 학교 현장에 배포될 인터넷 언어 순화를 위한 지도자료의 예시 문장이다.

학생들이 자주 쓰는 인터넷 언어를 제시하고 바른 우리말(두번째 문장)로 바꾸도록 하는 문제다.

청소년들 사이에 독특한 인터넷 언어들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어파괴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학교가 지도에 나선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국립국어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과 함께 ‘인터넷 언어 순화, 생활 속의 언어 예절’을 발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청 등에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대표적인 언어파괴 유형은 ‘줄임말’로 ‘방가’(반가워), ‘안냐세요’(안녕하세요), ‘짱나’(짜증난다), ‘냉무’(내용이 엇다) 등이다.

‘ㅎㅎㅎ’(하하하), ‘ㄱ ㅅ’(감사합니다), ‘ㅋㄷㅋㄷ’(키득키득) 등도 줄임말의 한 유형으로 제시됐다.

또 ‘마자’(맞아), ‘추카’(축하), 살앙하눈(사랑하는) 등의 ‘소리나는대로 적기’, ‘뽀대난다’(멋있다), ‘껌이냐?’(무시하냐?) 등 ‘은어’ 유형도 대표적인 인터넷 언어다.

이밖에 ‘나뽀’(나빠), ‘나 왔어염’(나 왔어요), ‘음야’(지루하다), ‘허걱’(놀랍다) 등도 학생들이 많이 쓰는 인터넷 표현이다.

이 같은 인터넷 언어는 날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져 같은 세대 안에서도 의사소통이 안돼 해석 전문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지도 자료 속에는 교수·학습 지도안을 예시하고, 초등용, 중등용 활동지를 함께 싣는 등 지도교사가 학생 발달 단계에 알맞게 자료를 재구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책자는 인터넷 용어의 부정적 측면 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표현, 개성과 창의성, 빠른 속도 적응력 등 긍정적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언어에 대한 극단적인 편견을 버리고 부작용을 줄이면서 장점을 살릴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 지도 자료를 3월말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청 등에 배부하고,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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