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그녀는 약속을 지킬까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10 20: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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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깃 (오는 14일 개봉) 단편영화 ‘소풍’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세계를 주목시킨 송일곤 감독이 자연과 닮은 감성 멜로영화 ‘깃’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지난해 ‘거미숲’으로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던 송 감독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인 ‘깃’에서 그만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그가 ‘거미숲’의 편집을 끝낸 후 휴식을 위해 떠난 ‘우도’에서,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그 자신이 느낀 사랑에 대한 감성과 감정들을 영화 속에서 섬세하고 녹록하게 표현되고 있다.

‘첫사랑을 나누던 여인들의 10년 전 약속이 과연 지켜질 것인가...’라는 화두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그리고 상상해봤을 일들을 일상 속에서 담담하게 보여주며, 사랑에 대한 절망, 기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풋풋하고 신선하게 그리고 있다.

자연멜로로 일컫는 ‘깃’은 ‘우도’라는 맑고 오염되지 않은 섬을 배경으로 잃어버린 사랑과 시간을 되찾으려는 남자와 사랑을 만들어 가는 한 여자의 일상과 감성이 대자연을 배경으로 소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시놉시스
-현성(장현성분)은 영화 한편을 완성 후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다가 갑자기 10년 전 그가 사랑하던 여자와 여행했던 ‘우도’로 떠난다.

사실 현성은 사랑하던 여인과 10년 후가 되는 2004년 9월5일 당시 그들의 머물렀던 ‘우도’의 한 모텔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했었다.

-우도에서 삼촌과 함께 모텔을 꾸려가는 소연(이소연분)은 섬에서의 무료한 생활을 벗어나고픈 욕구를 ‘탱고’를 통해 해소하려 한다.

그런 그녀에게 모텔의 옥상은 그녀만의 화려한 무대.

그녀는 가끔 짙은 화장에, 붉은 드레스와 수두를 차려입고 머리에 깃을 꽂은 채 탱고를 추는 상상을 한다.

-현성은 희망 반, 기대 반으로 추억이 깃든 ‘비양도 모텔’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꾸밈없이 발랄한 재수생 소연을 만난다.

비바람과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9월5일 비양도 모텔, 10년 전 그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현성에게 모텔로 여자가 아닌 피아노 한대가 배달되고, 이 피아노는 현성에게 희망과 불안함의 존재가 돼버린다.

송일곤 감독은 ‘영혼을 쉬게 하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무작정 ‘우도’로 간다’라고 시나리오의 첫 장에서 밝히고 있다.

영화 ‘깃’은 ‘우도’라는 무공해 자연 속에서 그리움과 순수로 대변되는 두 남녀의 만남과 소통을 보여주며, 자연과 섬이 인간에게 주는 안식,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자연으로부터의 정신적 치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우 기자 ld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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