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아손 그렙스트 -
이 책은 100년 전 1904년 12월 24일 한국에 밀입국한 스웨덴 신문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1905년 1월까지 한달여간 한국을 여행한 뒤 남긴 기록이다.
많은 사람이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일본 초청으로 조선을 방문했던 스웨덴 왕자 구스타프가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스웨덴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보다 무려 약 20년 먼저 이 땅을 밝은 스웨덴인이 바로 아손이다.
구스타프 왕자가 일본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간 데 반해 일본 몰래 밀입국했던 아손은 을사조약 전야 매우 긴박한 시기의 대한제국을 구석구석 비집고 들여다봤다.
당시 한창 러일전쟁을 치르고 있던 일본은 전시상황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여행, 특히 외국인 기자의 취재활동을 금지했기 때문에 그 어떤 외국인도 이 시기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손은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해 몰래 입국, 서울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까지 돌아보며 고종황제와 이용익 등 당대 주요 인물부터 농민까지 두루 만나고, 모멸과 슬픔을 일상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아손 그렙스트 지음, 김상열 옮김. 책과함께, 384쪽, 1만4800원.
◆인간·공간·시간의 나눔과 교류
‘문화는 실크로드다’ - 이규식 -
저자 이규식은 한남대학교 프랑스문학과 및 사회문화과학대학원 문학예술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문화 및 문학평론, 문화정책 기획 등 여러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 하나로 국내외 곳곳 발품을 팔아가며 쓴 다양한 글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인간과 인간, 공간과 공간,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나눔과 교류의 가교를 ‘문화의 실크로드’라 칭하고 그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1장 ‘인간’에서는 영화배우 김승호와 최초의 래퍼 개그맨 서영춘, 외로움으로 떠돌았던 재불화가 박인주, 서도소리에 한평생을 바친 명창 김정연 등 우리 예술가들부터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사진작가 로베르 드와노 등 온 생을 문화예술에 바친 유럽의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2장 ‘공간’은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의 미술전시관 및 극장들과 예술가들의 생가, 베이징 류리창 거리, 베트남 호치민, 필리핀 문화센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도쿄 국립극장 등을 둘러본다.
3장 ‘시간’에는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문화생활, 전해내려오는 풍습 등이 잘 그려져 있다.
이규식 지음. 좋은책만들기, 240쪽, 9500원.
◆‘민들레 영토’가 있기까지…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 김영한·지승룡 -
대안카페 ‘민들레영토’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국내 카페 브랜드 인지도 1위, 국내 외식업소 고객 만족도 1위,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카페 1위. 10년 전 10평의 카페로 시작, 현재 전국에 21개의 지점이 있으며 올해 북경점 오픈 예정이다.
접속자 수 600만명, 매일 1만 명 넘게 접속하는 홈페이지. 세미나실과 도서관과 갤러리, 극단까지 갖춘 카페가 ‘민들레영토’다.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거리라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건물, 중세의 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곳,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곳이 바로 이 곳 ‘민들레영토’다.
이 책은 ‘민토’를 일군 지승룡을 통해 불황과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신촌의 무허가 건물에서 간판도 없이 ‘문화비’라는 이름의 공간 이용료를 받으면서 시작된 ‘민토’의 출발은 그토록 초라했다.
청년들의 열정으로 일군 야채가게의 성공담을 담은 책 ‘총각네 야채가게’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경영컨설턴트 김영한씨가 ‘민들레영토’를 분석했다.
김영한·지승룡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188쪽, 9500원.
◆한 유명 작가의 감동적인 일기
‘그 남자에게 보내는 일기’ - 유미리 -
일기는 개인에게 가장 소중한 삶의 기록이며 문학이다. 그래서 남의 일기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
특히 유명 작가의 일기는 한 편의 정제된 문학작품처럼 많은 감동을 안겨준다.
유미리의 은밀한 일기는 아무 것도 거르지 않은 고해성사이며 생명의 위대함을 예찬하는 찬가며, 지친 영혼의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말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삶에 긍정적인 여성의 발랄한 단면을 보여줬다면 유미리의 일기는 어둡고 덮어버리고 싶은 사적인 일들마저 온전히 공개하고 그것을 긍정하려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큰 감동을 준다.
이번에 출간된 이 일기는 지난 2001년 1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1년2개월 동안의 기록으로 일본 문예지 ‘신초 45’에 2002년 1월호부터 2003년 5월호까지 연재됐던 내용이다.
유미리는 자신의 사적 영역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글쓰기의 위대함을 깨우쳐준다. 그가 겪었던 고통의 나날들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이겨내는 과정이 고해성사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유미리 지음, 송현아 옮김. 동아일보사, 48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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