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질수록 난 더 강해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20 19: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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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공의적 지난 2002년 개봉돼 전국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감독 강우석의 재발견과 강철중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경구라는 배우, 강렬한 제목으로 흥행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던 영화 ‘공공의 적’이 3년 만에 ‘공공의 적’ 정준호가 가세해 천만흥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편의 흥행으로 속편에 대한 기대는 관객들 사이에서 먼저 거론됐고 이에 강우석 감독은 ‘공공의 적2’가 만들어 진다면 진짜 공공의 적이 아니면 안 된다 것이었다.

결국 구체화된 2대 공공의 적은 바로 ‘가진자’.

돈 있는 게 죄는 아니지만 그 돈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희망’을 저버리는 그들이야말로 ‘함께 사는 세상 살 맛 떨어지게 만드는 주범’인 것.

영화 ‘공공의 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바로 주인공 강철중은 전편에서 건진 한국영화 최고의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찰청 최고의 꼴통검사 강철중(설경구 분)은 책상머리의 서류철 들여다보기 보다는 현장에서 잠복근무하는 것이 체질.

그는 나쁜 짓 하는 놈 잡기 위해 부하와 동료의 피를 볼 순 없다는 일념으로 총기류 사용도 마다하지 않는 다혈질 검사다.

그런 그에게 명선재단 이사장 한상우(정준호 분) 사건이 접수되고 특유의 기질로 나쁜 냄새를 직감, 자기 담당도 아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강 검사의 모교인 명선고교 재단 이사장의 둘째 아들인 한상우는 자신과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수학한 동기동창.

재단을 물려받기로 돼 있던 명선 재단 큰 아들의 사고로 재단 이사장으로 급부상한 한상우, 때마침 명선 재단 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철중 검사의 수사는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영화에서 강철중이라는 캐릭터는 직업만 형사에서 검사로 바뀌었을 뿐 강철중은 여전하다.

검찰청 최고의 유능한 검사이자 삐딱한 검사, 이 사회에 ‘할 말 못하고 할 도리 못하면 검사질 안한다’는 그에게 시원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지 못할 관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편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군대면제, 서민을 무시하는 발언, 돈을 빼돌려 해외로 유출시키는 등 공공의 적으로 등장하는 정준호의 연기도 기대해 볼만 한다.
‘공공의 적2’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동우 기자 ld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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