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다른 나의 몸짓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24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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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예술의 전당서 내달 6·7일 롱런 지난 2003년 성황리에 막을 내린 ‘댄스씨어터 까두’의 앵콜공연이 오는 2월6일과 7일 양일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 다시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심리무용 오르페우스 신드롬(Orpheus Syndrome)과 천적증후군(The Natural Enemy) 두 편을 선보인다.

인간의 심리를 춤으로 풀어가는 이번 공연은 제목을 보면 다소 어렵고 무거운 듯 느껴지나 우리가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오르페우스 신드롬(Orpheus Syndrome)이란 가장 사랑하는, 혹은 가장 절실했던 사람을 상실했을 때 오는 은은한 광기적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를 지칭하며, 이를 다른 말로 ‘유행성 자살충동 증후군’이라 부를 수 있다.

한편 이를 유행성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예측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불안정한 사회 속에 잠복해 있는 강한 전염성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시인이자 악인(樂人)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지난 1998년 초연 당시 이야기의 순차적 전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면 이후 2003년과 2005년의 무대는 현대인들의 자살 충동이라는 이상심리상태와 결부시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또 신화의 오르페우스를 동성연애자로 다룸으로써 동시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다양한 자화상을 함께 담고 있다.

천적증후군(The Natural Enemy)은 개구리는 뱀에게 먹히고 뱀은 돼지에게 먹힌다는 천적관계를 인간의 삶과 결부시켜 사랑하는 사람이 원수가 되고, 원수가 어느덧 친구로 다가오는 이러한 변화 뒤의 관용과 배타의 상반된 정신적 작용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극은 생존을 위해 수량적 균형을 이뤄야 할 만큼 서로에게 있어 필요한 존재인 천적관계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댄스컴퍼니 조박으로 시작해 지난해 이름을 바꾼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댄스씨어터 까두’는 양파껍질을 까는 것과 같이 그 정점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이들은 총체예술의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대의 예술형태에 부합하는 작품 등 21세기 형 공연예술형태를 추구해 가고 있다.

공연 문의는 주관사인 크림아트(3443-3321)로 하면 된다.

/이동우 기자 ld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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