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길에 책 한권을 챙기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03 2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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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회색영혼 필립클로델 지음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21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 일컫는 필립 클로델의 소설이다.
프랑스 최고의 문학비평지 ‘Lire’지가 지난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2003년 르노도상 수상, 2004년 엘르문학상 그랑프리 등 극찬을 받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에서 영화제작 중이다.

저자는 “성자도 개새끼도 없다. 인간의 영혼,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회색이다. 똑같은 회색진흙이 하얀 대리석 판 위에서는 검게, 검은 대리석 판 위에서는 희게 보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주인공이 집을 비운 사이 난산하던 그의 아내가 아기만 남기고 죽는다. 그가 순백한 영혼의 한 소녀의 의문의 죽음에 집착하는 이유도, 손과 영혼을 혹사하며 글을 쓰는 이유도 모두 죄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필립 클로델 지음. 미디어 2.0, 260쪽.

■매리지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2002년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유이카와 케이의 최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제는 ‘영원의 도중’. 일 대신 결혼,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 두 여성의 삶을 27세부터 60세까지 교차시켜 속도감 있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결혼은 현대 여성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이면 혹시 포기해야할 것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일을 선택하는 독신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일을 선택했다해도 결혼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체 결혼이 뭐기에...
유이카와 케이 지음, 문이당, 312쪽

■내눈물에… 김재영 지음
‘내 눈물에 당신이 흐릅니다’는 4년 동안 연해주 고려인들과 함께 살아온 자원봉사자 부부가 보내온 눈물의 보고서다.

저자 김재영씨와 부인 박정인씨는 부부로 고려인돕기운동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지금까지 4년 동안 연해주에 살고 있다.
크레모보 고려인 정착촌에 도착해 살면서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부부의 호소가 생생하다.

매일 같이 일지를 적고, 그것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굽이길 같은 주름을 달고 사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고된 노동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우리의 아저씨 아주머니, 어린나이에 이미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사는 우리 아이들의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
김재영 지음. 한얼미디어, 256쪽

■그림속의 음식… 주영하 지음
지금까지 조선의 모습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사료에 기초해 그려져 왔다. 그런데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에서 풍속화는 문헌사료와 달리 당시의 풍경을 스냅사진처럼 적나라하게 촬영해 보여준다. 기존의 상식과 전혀 다른 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100년 전에도 조선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가장 조선적인 음식은 김치였다.
그러나 현재 전통음식의 대명사와 같은 김치지만 100년 전에 조선사람들에게 김치는 전통 음식은 커녕 획기적인

새로운 음식이었음을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조선음식’이 담겨 있는 23장의 그림을 통해 조선후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음식풍속과 그 속에 담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주영하 지음. 사계절,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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