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 - 폴 렙스·뇨센 센자키 -
미국에서 태어나 인도, 노르웨이, 일본 등지를 떠돌며 평생 구도자의 삶을 살아온 폴 렙스와 탁발승으로 세계를 떠돌며 미국에 정착, 미 불교 지도자 로버트 아이켄로쉬와 에이도 로쉬 등의 제자를 배출한 뇨겐 센자키가 공동 저술한 책이 번역·출간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만 300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사람은 누구나 인간적이고 성숙하게 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기반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자기를 발견한, 즉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 마음을 일깨워주는 대화, 유머, 환희, 지혜에 관한 여러 일화다.

이는 선의 세계 속에서 이뤄진 헤어릴 수 없이 많은 모험적인 일들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에서 나온 삶의 예문들이다.

두 저자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선을 수행한다면 두려움도 의심도 쓸데없는 갈망도 극단적인 감정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한다.

즉 편협한 태도나 이기적인 행동으로 괴로워할 일도 없게 되며 인간을 위해 겸손하게 봉사하게 될 것이고 삶을 자비로움으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며 세상을 떠나는 날 마치 꽃에서 꽃잎 하나가 떨어지듯 마음의 창을 열고 우리 삶이 지나가는 것을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김문호 옮김. 화남, 240쪽, 9000원.



치매 엄마를 통해 배운 사랑
‘다섯 살배기 딸이 된 엄마’ - 신희철 -
지은이 신희철은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호텔 사업부, 홍보실, 판매기획팀에서 20여년간 일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 ‘루이체 치매'로 쓰러지고 일, 승진, 자존심, 엄마 돌보기,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지은이는 과욕을 부리며 힘겨운 생활을 한다.

그런 저자에게 어머니는 “기계도 그렇게 오래 쓰면 고장 나겠다. 돈이 사람보다 중요해?""라고 반문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20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기가 되어버린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사람을 사랑하는 법'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치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치료제가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은이는 치매에 걸린 부모가 가족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돼 웃음과 행복을 되찾아준다고 말한다.

엄마의 병환을 계기로 엄마와 자식들, 형제 자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반목, 사랑을 고백하는 데 서툴렀던 자신에 대한 고백 등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줄 것이다.

신희철 지음. 창해, 296쪽, 9800원.



장애아와 할머니의 행복나누기
‘힘내라! 내동생’- 키시가와 에츠코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건강한 사람이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동화다.

주인공인 아홉 살 카요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고 머리가 약간 모자란 사랑스러운 동쟁 마짱이 있다.

마짱은 자기 기분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발로 쿵쿵대거나 소리를 질러댄다.
다른 아이가 넘어뜨린 상자의 사과를 주은 마짱을 오해한 야채가게 아저씨가 때리며 야단을 쳐도 마짱은 해명을 못하고 울기만 한다.

그런 마짱이 드디어 기숙학교에 들어가 의사표현 교육을 받게 되고 혼자 떨어진 마짱을 가여워한 할머니는 마짱과 대화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힘내라""는 말을 가장 먼저 배운 할머니는 그만 뇌졸중으로 쓰러져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고, 명절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 마짱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할머니를 마짱과 카요는 불평 한마디 없이 돌봐드리고 두 남매의 정성이 효험을 발휘한 것인지 마짱이 학교로 돌아가는 날 아침 수화로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자 할머니는 “힘내""라는 손동작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노래하는 나무 옮김. 예원미디어&꿈터, 96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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