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갈구하는 사냥꾼 마법탄환 사수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23 20:38: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獨국민오페라 ‘마탄의 사수’ 무대에 내달 2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서
국립오페라단이 독일 낭만파 작곡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다음달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 보헤미아 숲을 배경으로 사랑을 얻기 위해 악마의 마법탄환을 이용하는 사냥꾼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독일에서는 어린이도 모르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국민오페라'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1967년 국립오페라단 제10회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후 40여년만의 무대라 초연이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70~80년대 우리나라 연극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볼프람 메링은 1969년 연극 ‘레온세와 레나'를 시작으로 오페라 ‘오텔로', ‘카르멘', ‘오네긴' 등의 한국어 공연을 연출했으며 특히 74년 ‘오텔로' 공연 때는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현장에서 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세상을 늘 새롭게 볼 수 있는 한 예술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그는 “한국의 공연계 발전상을 체험하다시피 했다""며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한국 공연예술이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실감한다""고 평가했다.

메링은 ‘마탄의 사수'는 인간의 낭만적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인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인 늑대골은 의식과 무의식, 합리와 비합리, 현실과 몽환 세계가 만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무의 경우 평소에 의식하지 못하는 지하세계의 힘과 성장 근원을 보여주는 뿌리를 함께 보여주는 등 의미를 집약한 추상적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함부르크 오페라단 프리마 돈나로 활약하고 있는 헬렌 권(권해선)을 포함해 소프라노 이화영, 오미선, 테너 하석배, 바리톤 이요훈, 베이스 김인수 등이 출연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