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상가들과 ‘릴레이 데이트’
‘30분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신 셰한 外 -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들, 막상 그 사람의 업적이나 이론을 말하라고 요구받는다면 곤혹스럽다.

갈릴레오가 누구냐는 물음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 정도 이외에 더 기억해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래도 어릴 적에 열심히 책을 읽은 사람측에 들 것이다.

랜덤하우스중앙에서 펴낸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는 바로 여기에 중점을 두고 나왔다. 인류 역사에 크게 공헌한 인물들의 주요 업적을 가벼운 일화들과 함께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시리즈로 엮었다.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각 장 마다 맨 뒤에 ‘30초 Summary'가 마련돼 정리가 안 된 부분 등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이번에 시리즈 15~18번째인 비트겐슈타인, 데카르트, 갈릴레오, 뉴턴 등 네 권이 출간됐다. 출판사측은 3월에 1차분으로 20권을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승 외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각권 150쪽 내외, 각권 5500원.



경쾌함뒤에 숨은 철학이야기
‘유쾌한 철학자들’ - 프레데릭 파제스 -
‘도서관을 뛰쳐나온 거장들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서양철학의 대가들을 위트와 풍자 섞인 문체로 경쾌하게 풀어내 쉽고 재미있게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철학자들의 각양각색의 직업과 다채로운 연애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세상을 하직한 이야기, 어떤 책을 어떻게 남겼으며, 강의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방식으로 철학을 했는지 등 흥미롭고 유쾌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강의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수업했고, 강의가 끝나면 영화관으로 직행해 가벼운 오락물이나 서부극을 즐겼다고 하니 지끈지끈 골치 아픈 철학의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넘쳐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도서관에서 나와 독자들을 웃기고 있다.

최경란 옮김. 열대림, 272쪽, 1만2000원.


셰익스피어 희곡의 명쾌한 해부
‘셰익스피어 연기하기’ - 존 바튼 -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조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영국 연극계의 기라성 같은 스타급 배우들을 길러낸 전설적 연출가 존 바튼의 연기 지침서다.

존 바튼은 셰익스피어 전집에 수록된 대사를 줄줄 외우고, 초서(Geoffrey Chaucer(1342~1400)) 시대의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하루 16시간 이상이나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 희대의 전설로 통하는 셰익스피어 전문연출가다.

이 책은 존 바튼이 ‘셰익스피어 연기하기'라는 주제로 배우들과 함께 진행한 연기 워크숍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를 위한 지침서라기보다 토씨 하나 지나쳐 버릴 것이 없을 만큼 치밀하게 셰익스피어 극작품의 열린 구조를 속 시원하고 명확하게 풀어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는 물론이고 그의 문학과 연극예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욱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612쪽, 2만5000원.


영미극작가들의 작품세계 조망
‘영미 희곡의 세계’- 정진수 -
30년 동안 ‘민중극단'의 상임연출가로 활동하며 연극계의 발전에 힘써온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 전공 정진수 교수의 역저다.

영미 희곡의 배경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연극과 희곡, 그리스 르네상스의 연극 및 희곡에 대한 개괄적 소개를 통해 주요 극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어 중세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미 주요 극작가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했다.

특히 20세기 현대 연극의 배경으로 영미권 이외의 희곡문학의 전개양상을 소개하면서 그 밑받침이 되어준 연극의 이론과 사조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단지 작품에 대한 해설에 그치지 않고 작품 원문에 대한 느낌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주요 부분의 영문을 번역과 함께 발췌해 수록했고, 저자의 일방적 해설에 기울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요 비평가들의 견해 또한 원문과 함께 인용했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784쪽,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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