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일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23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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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드라마 ‘그녀, 노래하다’ 내달 26일부터 대학로 학전블루서
수많은 공연들이 ‘7080’을 외치며 무대에 오르지만 7080세대의 향수를 채워주기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중년의 세대, 그 가운데 특히 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년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

오는 4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공연될 콘서트 드라마 ‘그녀, 노래하다’.

중년주부를 타깃으로 일상에서 자신을 잊고 가정이란 테두리에서만 살던 주부가 노래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다시 끌어내 결국은 가수로 데뷔하는 내용으로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은 실제 중년주부가 가수로 데뷔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된 작품이란 것이다.

‘중년은 아름다워’라는 앨범을 발표한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 이승희(46)씨는 대학 졸업 후 결혼과 함께 가정만 알고 살아온 주부.

대학시절 교내 팝송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전부였고 20여년을 주부로 살아온 그녀지만 노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큼은 간절했다.

86년 친정 아버지의 부음으로 인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백화점 노랫말 공모전에서 ‘아버지’가 당선, 그녀의 열정은 다시 시작됐다.

중년의 나이에 무얼하느냐는 주위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작곡 공부를 시작하고 주방에서 습작을 하며 만들어 낸 곡으로 결국 가수 활동을 시작, ‘중년은 아름다워’라는 음반을 발표하고 ‘도전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오랜기간 연습해 온 작품 중간중간 직접 이씨의 노래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좀 더 편하고 새롭게 관객에게 다가가는 ‘콘서트 드라마’라는 형식이다.

‘주부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었다는 이씨의 이야기처럼 중년 주부들이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공연 ‘그녀, 노래하다’.

2005년 봄 오랜만에 자신을 위한 외출을 꿈꾸고 있을 중년 여성들에게 더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평일 주말 관계없이 오후 3시와 7시30분 2회 공연된다.(02-76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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